[베이징=박신희 특파원] 최근 발표된 중국 양육 비용 관련 보고서가 중국 사회에서 광범위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 량젠장(梁建章)은 최근 '중국 출산 비용 보고서 2024판(中国生育成本报告2024版, 이하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모가 0세부터 대학 졸업까지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평균 비용이 68만위안(한화 약 1억 26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량교수는 양육 비용 구성 분석에서 중국인들이 아이를 양육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생활비 중 교육비가 전체 양육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량교수는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각종 과외, 취미반, 유학 등의 비용이 계속 상승하여 교육비가 점점 아이를 양육하는 중국 가중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별로도 양육 비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상하이 등 일선 도시에서는 물가, 집값 및 기타 요인으로 인해 양육 비용이 일반적으로 우한, 칭다오, 란저우 등 2, 3선 도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시와 농촌의 양육비 격차가 약 2배 정도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국 거주자의 1인당 소비 지출은 2만4538위안(한화 약 455만원)이며 그 중 도시 거주자의 1인당 소비 지출은 3만391위안(한화 약 564만원), 농촌 거주자의 1인당 소비 지출은 1만6632위안(한화 약 308만원)이다.

또한 0-17세 아동의 전국 평균 양육 비용은 53만8000위안(한화 약 9988만원)이고 태어나서 대학교 본과 졸업까지의 평균 양육 비용은 약 68만 위안(한화 약 1억 2620만원)이다.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면 0-17세 도시 아동의 평균 양육 비용은 66만7000위안(한화 약 1억 2383만원)이고 0-17세 농촌 아동의 평균 양육 비용은 36만5000위안(한화 약 6776만원)으로 도시 아동의 평균 양육 비용이 농촌 아동의 평균 양육 비용보다 약 78.1%가 높았다.

보고서가 발표된 후 양육 비용 문제는 중국 사회 각계에서 광범위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량교수는 높은 양육 비용에 직면한 중국 가정을 위해서 정부가 교육, 의료 등에 투자를 늘려 가정의 양육 부담을 줄여야 하며 동시에 사회 각계가 젊은이들에게 보다 우호적인 출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입장은 자녀 양육은 부모의 책임이자 의무이며, 아무리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입장과 높은 양육 비용이 젊은이들의 출산 의지에 영향을 미치고 국가의 인구 구조와 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정부의 역할론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아이를 키우는 비용은 식품, 의류, 주택, 교육, 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측면을 포함하며 이러한 비용은 아이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때문에 점차 증가하는 양육 비용은 중국에서 부모가 되거나 될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양육 비용에 대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교육열이 높은 중국 부모들은 교육 문제에 있어서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과외 금지, 경쟁 평가 금지 조치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중국 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중국 사회의 경쟁이 계속되는 환경에서 중국 가정에서 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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