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밸류업 발표·벚꽃배당 기다리는 금융주...동반 상승세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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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밸류업 발표·벚꽃배당 기다리는 금융주...동반 상승세 이어질까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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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공식 발표일이 임박하면서 수혜 기대감에 저PBR 종목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저PBR 대표 종목 금융주가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주주환원 확대 및 벚꽃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3일 9.26%(7000원) 오른 8만 2600원에 거래됐다. 이외에 신한지주(1.64%), 하나금융지주(3.33%), KB금융(1.39%), JB금융지주(2.92%), 우리금융지주(0.61%), DGB금융지주(1.52%), BNK금융지주(0.89%) 등이 줄줄이 상승했다. 국내 금융주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평균 0.4~0.6배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 기업들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 발표와 관련 지수 및 상품 개발을 골자로 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주주환원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를 포함하는 것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각종 규제, 낮은 배당 성향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으나 자본효율성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투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배당일을 앞둔 것도 주가 상승 요인 중 하나다. 그동안의 결산 배당 제도는 상장 기업들이 매년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고 다음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해 4월에 지급하는 형식을 적용했지만 지난해 정부가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배당액을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지정한 상장사에는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로 하면서 상당수의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해 이른바 '벚꽃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금융주 '벚꽃배당' 기준일은?

이에 따라 올해 배당 기준일을 2월로 정한 금융사가 많아졌다. 22일 각 사 공시를 종합하면 배당 기준일은 신한금융지주가 이달 23일, 하나금융지주는 이달 28일, KB금융·우리금융지주·JB금융지주·BNK금융지주·DGB금융지주는 이달 29일이다.

2거래일 후 결제되는 것을 감안하면 배당을 받기 위해선 하나금융지주는 26일, 다른 금융지주들은 27일까지 매수해야 한다. 이날까지 매수한 투자자는 4월에 배당금을 받는 '벚꽃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다음 달 25일은 현대모비스, 27일은 한국자산신탁 배당 기준일이다. 29일은 교보증권, 현대제철, 현대해상 등 10개사, 31일은 한솔제지, 현대글로비스 등 5개사가 해당한다. 4월에는 동원산업·SK네트웍스 등이 1일, 두산과 하나투어가 2일, 동양생명·이마트·코리안리 등이 3일, 현대위아가 4일이 배당 기준일이다.

'더블 배당'이 가능한 종목도 있다. 배당 기준일 변경으로 단기간 보유하면서도 결산 배당과 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 우리금융지주는 2월에 매수해 1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하면 배당을 두 번 받을 수 있다.

주당배당금(DPS)은 신한지주는 525원, 하나금융지주는 160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고 이외에 JB금융지주 735원, DGB금융지주 550원, BNK금융지주 410원, 우리금융지주 640원 등이다. 

고배당주 투자는 주가 등락과 상관없이 확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기준일 전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 매력적이지만, 배당 이후 특별한 상승 모멘텀이 없을 경우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월 말부터 시작되는 배당락일 앞두고 배당투자 전략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가 예정돼있는 만큼 가치주 투자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은행주만 사는 것보다 자동차나 건설주를 같이 사는 게 분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이 크다면 배당락 전에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변동성 낮은 종목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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