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포인트 도달"...엔비디아 자신감에 아시아 증시도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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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포인트 도달"...엔비디아 자신감에 아시아 증시도 환호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2.22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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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증시, 34년만에 최고치 경신...SK하이닉스도 신고가
전문가들 "우려를 압도했다"...일제히 호평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1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상당히 급등한 만큼 투자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투자자들은 재차 환호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소식이 아시아 주요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역시 우려를 압도했다며 일제히 호평을 내놓고 있다. 

우려를 압도한 엔비디아 실적

21일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발표한 실적은 놀라웠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년 전 대비 265% 늘어난 221억달러를 기록했고, 주당 순이익은 5.1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매출 206억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4.64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었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240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월가 전망치(221억7000만달러)를 8%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데이터센터 매출액은 184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27%, 전년대비 무려 40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킨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계속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며 "지난해 2분기, 3분기와 비교한다면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매출과 가이던스를 충족시키려던 노력이 느껴졌던 것이 비해 이번 실적은 자신감이 넘치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전 분기에서는 데이터센터 이외의 일부 사업 부문의 실적은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이번에는 전 부문에서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고른 성장을 보였다. 

또한 향후 성장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가속화 컴퓨팅과 생성형 AI가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며 "전세계적으로 기업, 산업 및 국가에 걸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티핑포인트란 임계점, 혹은 튀어오르는 포인트를 의미하는 말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는 순간을 의미한다. 이는 엔비디아의 높은 성장률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적 발표 이전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엔비디아는 21일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9% 이상 급등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서프라이즈보다는 예상을 뛰어넘는 가이던스에, 또 가이던스보다는 컨퍼런스콜 내용에 주가가 더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높아진 눈높이 충족이 안될까봐 시장의 걱정이 컸으나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증명하며 AI 테마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일본증시 신고가...SK하이닉스도 사상 최고치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안도감은 아시아 주요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평균은 22일 오전 한 때 3만8925엔을 기록하며 1989년 12월2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3만8915엔)를 넘어섰다.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안도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 일본 증시의 신고가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국내증시 역시 엔비디아 실적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 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엔비디아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업종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1300달러 콜옵션도 등장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의 1300달러 콜(매수) 옵션이 등장했다. 1300달러는 21일 엔비디아의 종가 674달러보다 100% 상승한 것이다.

WSJ은 "엔비디아 주가가 1300달러까지 오른다면 시가총액이 3조2000억달러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현재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WSJ은 이를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옵션을 통해 엔비디아의 변동성에 베팅한 것"이라며 "이는 AI에 대한 흥분의 표시"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대거 높인 만큼, 향후에는 기대를 충족시키기가 점점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삭소뱅크의 주식 전략 책임자인 피터 개리는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에 대해 "미친 결과"라며 "나는 여태껏 이와 같은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하지만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초과하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번 분기가 마지막 '미친(insane)' 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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