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K-라면…올해도 공장 건립·신시장 발굴 등 해외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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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실적' K-라면…올해도 공장 건립·신시장 발굴 등 해외사업 박차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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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오뚜기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기록
K라면 열풍이 호실적 견인…지난해 라면 수출액 최대
공장 늘리고 신시장 발굴 나서…현지 영업망도 확대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제공=농심
신라면을 즐기는 미국 소비자들. 사진제공=농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K라면의 인기가 계속되며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K라면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업계는 해외 공장을 증설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9억 5200만달러(약 1조 2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사업 호조에 라면업체들도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3조 41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21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89.1% 증가했다.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신라면은 해외 매출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올해 농심 미국법인은 라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라틴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구현한 신제품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을 공략하고, 해당 성과를 토대로 1억 3000만 인구의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내년 무렵 미국 3공장 설립을 시작한다.

더불어 작년 11월 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똠얌’과 같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을 정비해 꾸준한 성장을 위한 내실도 다져갈 예정이다.

불닭브랜드 면 제품. 사진제공=삼양식품
불닭브랜드 면 제품. 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1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늘었고 매출액은 1조 1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법인과 밀양공장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해외매출을 대폭 확대했다. 3분기 해외매출이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으며, 4분기 중국 최대 쇼핑축제에선 현지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13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에 입점을 완료하고 주류 채널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양식품 역시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밀양 제2공장을 짓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주력한 것이 내실 있는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올해는 해외사업 성장세를 유지하며 불닭 등 전략 브랜드와 신사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오뚜기의 영업이익은 2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매출액은 3조 4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10% 안팎으로 아직까지 경쟁사 대비 해외 사업에서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미국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산하에 생산법인 ‘오뚜기푸드아메리카’를 설립하는 등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라면이 최근에는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 국면 속에서 가성비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며 "업계도 수출 국가를 계속 확대하는 등 해외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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