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 진출 10년차' 이케아…규모의 경제로 선순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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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 진출 10년차' 이케아…규모의 경제로 선순환 노린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19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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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광명점...가격표 색깔에 가치와 비전 담아
공급망 안정화 통해 '더 낮은 새로운 가격' 구현
초록색은 '지속가능성' 물결…"미래에 대한 투자"
이케아 광명점 내부에 꾸며진 쇼룸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이케아 광명점 내부에 꾸며진 쇼룸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2014년 12월 이케아 광명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이케아 코리아가 올해로 국내 시장 진출 10년차를 맞았다. 이케아는 등장과 함께 국내 '홈퍼니싱' 대중화를 이끌며 관련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대형 매장에서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의 가구 및 생활소품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점은 이케아의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꼽혀왔다.

코로나19 유행을 기점으로 가구 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이케아 코리아도 전화, 채팅, 온라인 등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장 내 구성된 쇼룸을 통한 '홈퍼니싱 영감' 전달에 중점을 두는 이케아에게 여전히 오프라인은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이다. 올해로 오픈 10년째를 맞은 이케아 광명점을 찾아 이케아 코리아의 운영 전략과 비전을 확인해봤다.

'가격표 색깔'에 숨겨진 전략

이케아 매장 안에 들어서자 빨간색 배경 위에 써있는 '더 낮은 새로운 가격' 글자가 곳곳에 자리한 점이 눈에 띄었다. '더 낮은 새로운 가격' 제품은 지난해 12월 이케아 코리아가 가격을 인하한 300여개 제품에 해당한다. 

이케아 광명점 매장에 자리한 '더 낮은 새로운 가격' 제품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이케아 광명점 매장에 자리한 '더 낮은 새로운 가격' 제품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앞서 이케아 코리아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공급체인 문제 등으로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2022년 9월 기자간담회 당시 이케아는 "글로벌 공급망 개선 등 긍정적인 신호가 오면 인기 제품이더라도 가격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엔데믹이 찾아오고 공급망이 안정화되며 실제로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더 낮은 새로운 가격'에 선정된 제품은 이케아에서 소비자 수요가 높은 제품으로, 동일한 품질과 디자인 기준 동종업계에서 가장 낮은 가격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인기 제품의 가격을 더 낮게 책정해 더 많은 구매를 이끌고, 이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가격을 더 낮추는 선순환을 만든다는 것이 '더 낮은 새로운 가격'의 핵심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는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멋진 디자인과 기능의 다양한 홈퍼니싱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한다'는 가치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더 낮은 새로운 가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케아 매장 곳곳에서는 빨간색 사각형 위에 노란색 사각형이 겹쳐진 가격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해당 제품군 중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이케아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이른바 'BTI(Breath Taking Item)'로, 숨이 턱 막히도록 저렴한 제품을 일컫는다. 

이케아 'BTI' 상품. 사진=김솔아 기자
이케아 'BTI' 상품 가격표. 사진=김솔아 기자

파란색과 함께 가격이 표시된 제품은 이케아 패밀리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특별 할인가가 적용되는 제품이다. 이케아 패밀리는 무료로 운영되는 멤버십으로, 지난해 기준 이케아 패밀리 멤버 수는 약 375만명에 달한다. 

매장 곳곳에는 셀프 인테리어 플래닝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가 자리했다. 더불어 이케아는 옴니채널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PC 또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가구를 직접 배치해보는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이케아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 늘었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 코리아는 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방식으로 이케아를 만날 수 있도록 옴니채널을 강화하며 다양한 비대면 원격 채널로 상담, 주문, 결제를 진행할 수 있는 ‘헤이오더(Hej Order)’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미래에 투자 지속

이케아 광명점에 자리한 자원순환 허브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매장 내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는 제품 옆에는 초록색 태그가 붙어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수도꼭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든 인형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이 어떻게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지 설명이 덧붙는 식이다.

지속가능한 홈퍼니싱 제품과 솔루션을 소개하는 '지속가능리빙샵'도 자리했다.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LED 전구를 비롯해 충전식 배터리, 가구 수리를 위한 공구 등을 소개한다. 

매장 1층 '자원순환 허브'에서는 중고가구를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중고가구들은 이케아가 고객이 사용하던 이케아 가구를 매입하는 '바이백 서비스'를 통해 채워진다. 

이케아 푸드 역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케아의 이색적인 스웨덴 음식들을 맛보려는 고객들로 붐비는 레스토랑의 경우 메인 메뉴의 50% 이상이 식물성 메뉴로 꾸려졌다. 식물성 크림파스타, 플랜트 숯불갈비, 플랜트볼 등이 대표적이다.

이케아 광명점 도심형 농장 '파르마레' 모습. 사진=김솔아 기자

이케아 레스토랑 한켠에는 도심형 농장 '파르마레'가 자리했다. 파르마레는 글로벌 이케아 매장 중 이케아 광명점이 최초로 선보인 레스토랑 내 도심형 농장이다. 이케아 광명점 레스토랑에서는 파르마레에서 길러진 '파이키라'를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아울러 이케아는 자원순환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목표를 설계해 추진 중이다. 경질 플라스틱 소재를 제외한 폴리에스테르 섬유 100% 재활용 소재 사용 목표는 2022회계연도 기준 88% 달성했으며 2025년까지 잉카 그룹 내 소비자 배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 하에 2022 회계연도 기준 전기 또는 무공해 운송 수단 배송 12.3%를 달성했다.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는 ‘데모크래틱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디자인, 기능, 품질, 지속가능성, 낮은 가격이라는 5가지 요소를 갖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하에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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