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호재' 기다리는 현대차·기아, 추가 상승 여력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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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호재' 기다리는 현대차·기아, 추가 상승 여력 있나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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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정부가 오는 26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로 하면서 저PBR주로 주목받는 종목이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그 중 저PBR주로 꼽히면서 주가 급등을 보였던 현대차와 기아가 추가 상승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 자치 제고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인센티브나 프로그램 등을 발표할 생각"이라며 "기업 지배구조 관련 상법 개정에 대한 정책과제, 기본 방향 등을 담을 수 있을지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와 관계자들은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을 얼마나 잘 이끌어낼 수 있을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가 기자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노력을 촉진할 수 있는 세제 인센티브가 뭐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만큼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방안은 세제 인센티브다.

현대차와 기아는 설 연휴가 끝난 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춤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16일부터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19일 증시에서 현대차는 보합으로 25만 2500원에, 1.55%(1800원) 오른 11만 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연일 강세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31일 16만 93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주가는 25만원대까지 올라왔다. 장기간 8만원대에 머물러있던 기아도 함께 주가 급등을 보이면서 11만원대까지 올라온 상태다.

현대차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현대차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기아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기아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주가 급등은 저PBR주 수혜와 역대급 호실적 영향

주가 급등배경에는 저PBR 수혜에 대한 기대와 역대 최고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5조 1269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 늘어난 162조 6636억원을 달성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99조 8084억원, 영업이익은 60.5% 성장한 11조 6079억원으로 기아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여기에 기아는 올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상반기 내 50%를 소각한 뒤 3분기 누계 기준 재무목표를 달성하면 4분기 내 50%를 추가 소각한다는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했다. 현대차도 올해 자사주 1%(약 4000억원)을 소각할 예정이다. 지난해 약속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 약속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상승과 최대 실적에 이어 글로벌 신용 등급도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A-'로 상향했다고 16일 밝혔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현대차·기아가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치는 "현대차·기아의 통합적인 브랜드 경쟁력,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장 지위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기아의 다각화된 시장, 제품 포트폴리오, 수익성·현금 창출력 개선, 상당한 재무적 완충력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 수요 증가세 둔화, 가격 경쟁 심화, 원화 강세의 시장 환경에도 현대차·기아가 신용등급 'A등급'에 걸맞는 마진과 글로벌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작년 현대차·기아는 지속적인 제품믹스 개선, 탄력적인 가격정책, 원화 약세 등에 힘입어 견조한 매출과 이익 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 양사의 합산 영업이익(EBIT) 마진이 최근 3~4년 평균을 상회해 중기적으로 9%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 "세제 인센티브 정책 발표 시 저PBR주 추가 상승 가능"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저PBR 종목 중심의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정책 발표 시점이 예고된 만큼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순환매되던 장세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감이 작용하며 다시 가치주로의 순환매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음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으로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18일 주간추천주로 현대차를 제시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0.7배로 최근 증시에서 뜨거운 저PBR 종목인데다 배당 성향 25%. 발행 주식 수의 1% 매입·소각 등 고려 시 밸류업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실적 흐름이 탄탄한데다 하반기 북미 전기차 공장 완공, 아이오닉7 출시 등이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치주인 현대차와 기아는 26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제 인센티브' 발표에 주목된다며 기업의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인하, 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액 공제와 고배당 기업 투자자에 배당소득세 저율 분리과세 등이 논의된다고 밝혔다.

실제 세제 인센티브 정책이 구체적으로 발표될 경우 저PBR주들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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