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 대표주자 은행주, 얼마나 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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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 대표주자 은행주, 얼마나 더 오를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2.19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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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일본 은행만큼의 큰 폭 상승 기대는 어려워"
"국내 은행주 상승 기대 단기간 내 꺾이진 않을 것"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가 국내증시 상승세의 중심에 자리잡은 가운데,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가 국내증시 상승세의 중심에 자리잡은 가운데,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가 국내증시 상승세의 중심에 자리잡은 가운데,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만년 저평가주였던 은행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 이후 주가 상승세를 펼쳐온 가운데 세부 방안이 오는 26일 발표될 것으로 예정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시기를 저울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앞서 PBR 개선 정책을 시행했던 일본의 사례를 비교하면서 국내 은행주가 일본 은행주만큼 강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으나,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 또한 단기간 내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본 은행주 만큼의 강한 상승 기대는 어려워

앞서 일본거래소(JPX)는 2023년 3월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PBR이 낮은 이유를 분석해 개선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는 등 구체적인 PBR 개선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일본 은행주는 글로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2021년 초부터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후 2023년 3월 JPX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약 50% 추가 상승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JPX의 PBR 개선 정책 시행 이전에 PBR 0.5~0,6배에 거래되고 있던 일본 은행주들은 현재 PBR이 평균 0.75배를 상회한다는 것. 대표적으로 일본의 리딩뱅크인 미쓰비시UFJ의 경우 PBR이 2023년 3월 0.60배에서 현재 0.91배까지 상승했다는 것이 하나증권의 설명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과정에서 일본 은행들의 총주주 환원율이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일본 은행들의 총주주 환원율은 2023년 3월 PBR 개선 정책 시행 이전 평균 약 40% 정도였지만, 2023년 이후 총주주환원율이 평균 50~60%대 수준으로 상향조정됐다"면서 "배당 성향 자체는 크게 변화가 없었고, 각 사가 발표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에 따라 자사주 매입 규모가 상향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대형은행들의 경우 총주주 환원율 상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내 대형은행들의 총주주 환원율은 현재 약 33~37% 수준인데, 2024년에도 총주주환원율이 40%를 상회하기는 쉽지 않은 환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게다가 국내 은행들은 총주주 환원율을 상향하기 위해서는 자본비율 추가 개선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국내 은행들의 경우 건전성 관리 및 손실 흡수 능력 제고 등을 위한 자본확충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일본 은행들만큼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간 내 국내 은행주 주가 상승 기대 꺾이지 않을 듯

일본 은행들 만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더라도, 국내 은행주 주가 상승 기대 또한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먼저 26일 발표 예정인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은 주주환원 방향성 측면에서 은행주에는 우호적일 수 밖에 없고, 정부의 중점 추진사항인 만큼 향후 금융당국의 분위기가 변화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국내 은행주의 주가는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국내 은행주들의 평균 PBR이 0.4배를 하회하고있다는 점에서 PBR 0.5배 이상 수준으로의 주가 상승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은행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약 8~9% 내외로 ROE가 6~7%대에 불과한 일본 은행들보다 수익성이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은행주의 저평가 현상이 워낙 극심했던 만큼 약간의 모멘텀에도 밸류에이션이 레벨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수급적으로도 긍정적 기대감을 가질 만 하다.

그는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세를 감안할 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는 국내보다 해외 투자자들이 더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지난해 일본 금융주 주가 상승시 수혜를 크게 보지 못했던 해외 투자자들은 이번 이벤트로 관심을 국내 은행주로 돌릴 수 있어 수급적으로는 오버슈팅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벤트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을 떠나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은행주 주가 상승 기대가 단기간 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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