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 아마존 생태계 "2050년께 급격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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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 아마존 생태계 "2050년께 급격 붕괴 우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2.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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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산타카타리나 대학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강수량, 계절에 따른 강우 강도, 건기 기간, 삼림 벌채 등 아마존에 '스트레스'를 주는 5가지 요인의 추세를 분석한 내용의 논문을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사진=뉴욕타임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가뭄, 벌목,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2050년 생태계 복원이 불가능한 '전환점'을 맞아 급격히 붕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브라질 산타카타리나 대학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강수량, 계절에 따른 강우 강도, 건기 기간, 삼림 벌채 등 아마존에 '스트레스'를 주는 5가지 요인의 추세를 분석한 내용의 논문을 최근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아마존이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이른바 '안전한 경계'를 넘어 훼손되며 2050년이 되면 아마존의 10∼47%가 티핑포인트(작은 변화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기존 연구에서 아마존 우림의 20∼25%가 벌목으로 훼손되면 티핑 포인트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숲이 훼손 규모가 이미 25%를 넘어선 것으로 제시됐다.

숲의 15%는 이미 사라졌고 17%는 벌목과 화재 등 인간 활동으로 훼손된 상태이며, 지난 10년간의 장기 가뭄으로 아마존의 38%가 추가로 약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베르나르도 플로레스는 숲이 더 약해지고 균질화되고 있다면서 "2050년이 되면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지금 대응해야 한다. 티핑 포인트를 지나면 우리는 시스템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아마존이 현재 화재에도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건기 기온은 이미 아마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40년 전보다 2도나 높다.

컴퓨터 모형화에 따르면, 2050년까지 연간 최고 기온은 2∼4도 상승하고 건조한 날도 지금보다 10∼30일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논문은 이런 환경 변화로 인해 "숲과 지역 주민들이 잠재적으로 견딜 수 없는 더위에 노출될 것"이라며 아마존의 산림 생산성과 탄소 저장 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논문은 1980년대 초부터 아마존 중앙과 주변부가 건조해지고 서부와 동부 지역이 습해지고 있는 강우 차원의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일부 지역은 사바나(열대초원)가 되고 나머지 아마존은 황폐해진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구 육상생물 10% 이상 서식하는 아마존은 지구가 15∼20년간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남미 전역에 비를 뿌리는 등 지구 생태계와 기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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