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코스피는 14일 기관의 매도세에 눌려 1%대의 약세를 보이며 2620선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 중 상승 전환하면서 850선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밤 사이 발표된 미국 1월 헤드라인 CPI(소비자물가지수), Core CPI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가운데 이 과정 속 채권금리와 달러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만에 순매도 전환했지만 그 중 긍정적인 점은 장 중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순매도 규모를 대부분 축소하면서 코스피의 추가하락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2649.64) 1.10% 하락해 2620.42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4082억원, 1092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5357억원 순매도했다.

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양사 합병 수혜주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이 주가 강세를 보였다. 티웨이항공은 2.20%(65원) 오른 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조건부 승인 내용을 토대로 티웨이항공에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4개 유럽 노선 운수권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일부를 올해 안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쟁 당국 승인 절차와 티웨이항공의 유럽 4개 노선 취항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티웨이항공은 이들 중 가장 빠르게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재료소멸로 인해 동반 주가 하락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1.48%(300원) 내린 2만 3300원에, 아시아나항공은 8.76%(1250원) 떨어진 1만 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네트웍스는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에 영향을 받아 13.95%(1120원) 내린 6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증권은 이날 종목 분석 보고서를 통해 SK네트웍스의 재무 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렸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까지 분기 영업이익이 성장했음에도 높은 순부채와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순이익 급감으로 이어졌다"며 "자본 활용 전략을 구체화해 주가 상승 이상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주가 급등으로 인해 상승 여력이 부족함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1.60%), SK하이닉스(-0.87%), LG에너지솔루션(-1.40%), 삼성바이오로직스(-1.19%), 현대차(-1.41%), 셀트리온(-1.76%) 등이 하락했다. 반면 기아는 0.34% 올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845.15) 0.96% 오른 853.30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0억원, 58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1261억원 사들였다.

제주반도체는 전날 정부가 온디바이스 AI관련 정책을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아 8.03%(2400원) 오른 3만 2300원에 거래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온디바이스 AI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차세대 AI 기술개발에 올해 24억 58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며 의료·교육 등 필수 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일상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올 하반기 중 고난도 AI 연구를 수행하는 'AI 연구거점'도 한국과 미국에 조성할 예정이다.

이외에 코스닥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1.46%), HPSP(3.88%), 엔켐(2.99%), 알테오젠(0.46%), 레인보우로보틱스(0.34%)가 상승했고 에코프로(-2.05%), HLB(-5.64%), 리노공업(-0.68%), 신성델타테크(-4.07%) 등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0원(-0.07%) 내린 13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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