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 예고에 국제사회 우려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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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 예고에 국제사회 우려 쏟아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2.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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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 공격 선언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절대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사진=A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마지막 피란처인 최남단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한 뒤 국제사회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전은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10일(현지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에 "현재 라파에는 14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안전한 피난처 없이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 보도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썼다.

이어 "그것은 가뜩이나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과 견디기 힘든 민간인 희생을 악화하는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 공격 선언은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절대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가자에는 안전한 곳이 없고 사람들이 떠날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 "가자지구엔 깨끗한 물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열악한 상황을 전했다.

가자지구의 수도 및 위생시설의 절반 이상이 파괴되거나 훼손됐다고 유니세프는 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주민의 70%가 짠물이나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어 건강이 위험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라파는 인구 과밀화와 물, 화장실, 샤워시설, 하수시설 부족으로 생활 환경이 절망적이라고 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X에 "라파의 고통은 이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130만 명의 사람들은 매우 좁은 공간에서 전쟁을 피해 피란처를 찾고 있다"며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은 인도주의적 재앙이 될 것이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허공으로 사라질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스스로 방어해야 하지만 동시에 민간인의 고통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인질들이 석방되도록 하기 위해 또 다른 휴전이 필요하다"며 "나는 다음주 이스라엘에서 그 길을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파는 이집트 국경과 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다. 이 곳엔 현재 전쟁 전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 이상이 피란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기 위해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면서 "라파 민간인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8일 전쟁 내각 회의에선 올해 라마단이 시작되는 3월10일 이전에 군사작전을 완료할 것을 주문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주 군대에 라파로 이동할 것을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가자전쟁의 목표는 "완전한 승리"라면서 수개월 내에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팔레스타인 와파 통신에 따르면 10일 라파에선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포격으로 3개월 된 영아를 포함해 28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는 밤사이 공습으로 이들을 포함, 가자지구에서 최소 117명이 사망하고 15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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