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법 원점 재검토'에 한 숨 돌린 '네카오'...오를 일만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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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법 원점 재검토'에 한 숨 돌린 '네카오'...오를 일만 남았나?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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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네이버 각 회사
카카오·네이버 각 회사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대형 플랫폼의 독과점 횡포를 막는다는 목적으로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플랫폼법) 제정을 추진하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플랫폼법의 핵심인 '지배적 사업자 사전지정'을 다시 살필 예정이다. 

공정위가 추진한 플랫폼법은 소수의 독과점 플랫폼을 '지배적 사업자'로 사전지정하고 자사 우대, 끼워 팔기 등 이른바 ‘4대 반칙 행위’를 규제하는 게 골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옭아매는 과도한 규제라는 극심한 반대와 국회의 부정적인 의견까지 더해지면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법의 원점 재검토와 발표 무기한 연기에 대표적인 국내 플랫폼주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 숨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정위가 사전지정제를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 만큼 해당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재추진된다고 해도 규제 수위는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4거래일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NAVER는 0.73%(3500원) 오른 20만 6000원에, 카카오는 0.37%(200원) 오른 5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지만 증권가는 각사에 대해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네이버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네이버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카카오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카카오 1개월 주가 그래프. 사진=구글

카카오, 실적개선과 금리 인하 현실화 시 수혜 기대

증권가는 카카오에 대해 실적 개선과 경영 쇄신 기대감에 더해 향후 금리 인하 현실화 시 광고와 전자상거래 경기 반등에 따른 실적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특히 최근 광고 단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카오의 실적 중 톡비즈,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액은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카카오그룹이 경영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점도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반등 기대감을 반영해 플랫폼 가치에 부여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배수를 기존 20배에서 25배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에는 지난해 10월 기준 207만개의 브랜드 채널이 있고, 1대1 채널을 사용하는 파트너는 77만명에 달한다"며 "가격, 물품의 다양성을 보완하는 외연 확장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를 합병한다고 밝힌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합병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임에 따라 합병 이후에도 지분 구조 변경은 없다"면서 "경영 효율성 제고와 사업의 통합 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프라인 공간 사업에 대한 구심점을 만들고, 계열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의 카카오스페이스 합병 예정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네이버, 신사업 '클립·치지직' 성과 기대

NH투자증권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된 광고와 커머스 추천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네이버의 목표주가 31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또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 '클립'과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성과 또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유저 개인의 구매 내역, 검색, 콘텐츠 소비 등의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엄청난 개인화된 슈퍼 플랫폼이 될 수 있는데, AI를 통해 이를 조금씩 구현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바뀐 첫 화면은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를 지향하고 있으며, AI를 적용해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며 "숏폼 콘텐츠 '클립'과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은 젊은 10~20대의 유입과 체류시간 증가를 기대해도 좋을 서비스"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또 "기업간거래(B2B) AI 사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가 많지만,'Clova for AD','Connect X', 'Clova Studio'와 같은 서비스가 차근차근 공개되고 있고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한국은행 등과의 레퍼런스가 쌓이고 있어 관련 성과도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플랫폼법이 원점 재검토 되면서 플랫폼주의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만큼 주가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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