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정표 쓰는 미 증시...국내증시에도 훈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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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정표 쓰는 미 증시...국내증시에도 훈풍될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2.08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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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지수, 5000선까지 불과 5포인트 남겨둬
강한 경제 자신감이 미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국내증시에도 훈풍...개인 비중 큰 코스닥 강세 뚜렷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4000선을 돌파한 후 약 3년만에 새로운 이정표를 준비하고 있는 미 증시가 국내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5000선 돌파 목전에 둔 미 S&P500 지수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 S&P500 지수는 4995.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4999.89선까지 치솟으면서 5000선 턱밑까지 올라섰다. S&P500 지수가 5000선을 돌파한다면 지난 2021년 4월 4000선을 돌파한 후 2년10개월만에 또다시 새로운 이정표를 쓰게 되는 것이다. 

5000선까지 불과 5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도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5000선이 갖는 심리적인 의미가 상당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콧 래드너는 "지난 2년 반 동안 시장은 대체로 횡보했다"며 "S&P500이 5000선을 넘어서는 것을 보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으로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000선이라는 의미있는 지수대를 돌파한다면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몇 달 만에 처음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경제가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고금리의 부담을 잘 견뎌냈고, 소비자 심리가 마침내 그것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투자심리가 강화되고 있음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된 바 있는데,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위원들의 신중한 발언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국채금리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주식시장 또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견조한 경제가 기업이익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허시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늦어지는 금리인하에 대해 경제가 더욱 편안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일컫는 FOMO(fearing of missing out) 심리 또한 증시의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킴 포레스트 보케캐피털 CIO는 "일부 기업들의 강한 기업이익에 따른 실적 장세이지만, 실적 미발표 기업들에게도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상승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심리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서 빅테크 중심 강세장 우려...월가 "랠리 이어질 듯"

일각에서는 빅테크 주식 중심의 강세 흐름에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빅테크 주식이 숨고르기에 나선다면 지수 또한 힘이 빠지지 않겠냐는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3000선을 돌파했던 2019년 7월 당시 S&P500의 5대 주식의 비중은 전체 지수의 17%를 차지했다. S&P500이 5000선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알파벳, 아마존닷컴, 엔비디아 등 5대 주식은 전체 지수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래드너 CIO는 "시장의 상위 종목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크지 않았다면 좋겠지만, 이것 또한 충분히 이해할 만 한 일"이라며 "지금은 닷컴버블 당시의 나스닥과는 다르고, 상위 종목들은 이익을 아주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기업들"이라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즈 전략가들 역시 "주식시장의 일부 종목에 거품이 낀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의 탄력적인 경제성장과 유럽 경제의 반등은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미 증시 강세는 국내증시에도 훈풍...코스닥 강세 뚜렷

미 증시의 강세 흐름은 국내증시에도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된 코스닥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한국시간) 오전 11시55분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코스피의 상승률(0.5%)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치주 수급 쏠림, 개인 투심 약화에 부진했던 코스닥이 미 주식시장 상승 및 개별종목 호재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6% 상승하자 코스닥 상장 반도체 소부장 종목 중심으로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분기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확대될 경우 국내증시의 랠리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관심을 가지는 때는 '글로벌 경기 호조' 국면"이라며 "마침 중국이 자산시장 살리기에 나서며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여기에 2분기를 지나가며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확대된다면 더욱 강한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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