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고물가에도 매출 호조…'해외사업 확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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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고물가에도 매출 호조…'해외사업 확대' 통했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2.07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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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CJ프레시웨이 '3조 클럽' 입성
풀무원·오리온 3조 문턱에 머물러
K-푸드 열풍에 해외 매출 비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불경기 속에서도 매출 호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7곳이었던 연매출 '3조 클럽'은 지난해 9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K-푸드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둔데다 가격 인상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기준 3조원이 넘은 식품기업 명단에 롯데칠성음료가 이름을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3조 2247억원, 영업이익 2107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의 연매출 3조원은 지난 2011년 2조원 달성 이후 12년만의 성과이자 2001년 조 단위 매출 시대를 연 후 22년 만의 결실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0월 연 매출이 1조원에 가까운 필리핀펩시(PCPPI)를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함에 따라 지난해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 매출 약 2500억원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출시한 제로 슈거 소주 '새로'와 제품 출시 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넘은 밀키스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롯데칠성은 올해 필리핀펩시의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면 연매출 3조원 돌파 이후 1년 만에 4조원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CJ프레시웨이도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 매출은 3조 666억원으로 전년(2조7천477억원)보다 11.6% 증가한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990억원으로 추정된다.

식자재유통 사업은 급식 유통 경로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단체급식 사업은 산업체와 오피스 중심으로 신규 수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조 클럽 진입 여부로 주목을 받았던 풀무원과 오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아쉽게 3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양사 모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5.5% 늘어난 2조 993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전년보다 135.4%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위탁 급식과 컨세션 사업 등의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영업이익도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1.4% 증가한 2조 9124억원을 기록했다고. 영업이익은 5.5% 증가한 4923억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6.8% 성장한 52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연매출 3조원 이상을 올린 기업은 CJ제일제당,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 오뚜기, 농심, SPC삼립 등 7곳이다.

식품업계 1위 기업인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18조원(CJ대한통운 제외) 수준으로 점쳐진다. 이어 대상, 동원F&B, 롯데웰푸드는 4조원대 매출, 오뚜기, 농심, SPC삼립은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 내 롯데 초코파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는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 사진제공=롯데웰푸드

업계는 매출 호실적의 원인으로 고물가 속 내수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해외사업을 빠르게 확장한 점을 꼽는다. 

CJ제일제당의 전체 식품사업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거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대상은 2022년 초 미국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종가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6.8% 증가한 83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3700만 달러)의 2.2배 수준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롯데 인디아 첸나이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입한 초코파이 제 3라인을 최근 본격 가동했다. 또 이달에는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현지 생산을 위한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롯데 인디아는 전년 대비 20% 이상 매출 신장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지난해 3조 클럽에 입성한 농심은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라면은 최근 5년 간(2019 ~ 2023년) 해외시장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연 평균 두 자릿수(12%) 성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라면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과 국내 수출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미국 법인의 신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하며 신라면 해외매출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신라면은 해외 매출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해외사업 확대와 더불어 식품업계 매출 성장에는 가격인상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22년 하반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와 제과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동원F&B 등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도 대부분 제조원가 상승을 이유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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