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정책 호재'에 수혜 전망...반등 기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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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株, '정책 호재'에 수혜 전망...반등 기회 잡을까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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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2023에서 관람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저PBR 부양 정책과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게임주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되면서 게임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증시에서 핫 키워드는 '저PBR주'다. 금융당국이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밝히면서 시장은 저PBR주 찾기에 한창이다. PBR은 주가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보다 작으면 기업의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게임주, 저평가 탈출 위해 주주환원 정책 추진 전망

증권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게임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게임사들이 저평가를 벗어나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기준 상위 12개 게임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은 1.6배로 미국(3~4배), 일본(2~3배)의 주요 게임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PBR 1배를 밑도는 곳도 12곳 중 5곳"이라고 전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PBR이 1배를 밑도는 주요 게임사로는 NHN(0.4배), 컴투스(0.5배), 더블유게임즈(0.8배), 웹젠(0.8배), 넷마블(0.9배)이 있다. NHN, 컴투스, 더블유게임즈, 웹젠은 시총 대비 현금성자산 비중이 60%를 상회한다. 임희석 연구원은 이들 기업에 대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게임사 전반에 주주환원정책이 강화하며 PBR 1배 이상 기업들도 신규 배당 정책 도입,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게임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게임 종목 특성상 주가 평가 시 PBR의 활용도가 낮다보니 저PBR 종목으로서는 매력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게임주 투자에서 PBR로 주가를 설명할 일은 거의 없다"며 "게임 서비스 산업의 실질적인 자산은 인력과 무형자산으로 거의 잡히지도 않는 IP이며 기계설비 등의 자산가치는 비교적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주가수익비율(PER)로 주가를 설명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에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최 연구원은 "적자기업이나 12MF(12개월 선행) 추정 이익 전망치가 많이 훼손된 상황의 기업에게는 PBR을 통해 저점을 확인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라고 전하면서 PBR·PER으로 보는 상대적 저평가 종목으로 웹젠과 더블유게임즈를 꼽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 PBR 보다 높은 현금성자산을 갖춘 게임사를 주목해야할 때"라며 "NHN의 경우, 최근 1조원 가치로 외부 투자를 유치한 NHN클라우드(장부가치 714억원)등 재무상태표에 드러나지 않은 유망 자회사 또한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취지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회사"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일곱번째, 상생의 디지털, 국민권익 보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게임 먹튀·소액 사기 막겠다"

정부가 게임이용자 권익 보호 정책을 발표하고 집중적으로 게임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도 게임주에 주목도를 높인다. 정부는 게임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하는 일명 '먹튀' 게임이나 게임 아이템 사기 근절을 위해 게이머 권익 보호 정책을 마련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0일 경기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상생의 디지털, 국민 권익 보호’를 주제로 열린 일곱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해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제도, 소액사기 전담수사 인력 지정 및 동의의결제 도입 등이 포함된 게임 이용자 권익 보호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약 63%가 게임을 이용하고 있고 각종 게임 아이템이 거래되는 등 이제 게임은 단순한 개인의 여가나 취미활동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게임산업 연간 매출이 22조원을 넘어서 영화와 음악 같은 어떠한 콘텐츠보다 막대한 시장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게임은 엄청난 성장 동력산업이자 대표적인 디지털 융합산업으로 국가가 이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할 산업이라고 밝혔다. 또 "게임산업 육성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소비자 보호"라고 강조했다.

넥슨·넷마블·네오위즈, 중국 판호 발급

중국 정부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오리진 등 국내 모바일 게임 3종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는 소식도 호재다. 외자 판호는 외국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려면 받아야 하는 허가권으로,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일 외국산 게임 32종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이 가운데 한국 게임은 3종으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오리진',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넷마블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2일 넷마블은 전 거래일 대비 6.55%(3700원) 오른 6만 200원에, 넥슨게임즈는 3.74%(550원) 오른 1만 5270원에 거래됐다. 네오위즈도 4.97%의 강세를 보였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던 게임주에 겹호재가 생기고 있는 만큼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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