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은 냉정했지만 1월 FOMC 긍정적 시그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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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은 냉정했지만 1월 FOMC 긍정적 시그널 많았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2.01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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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1월 FOMC 곳곳서 긍정적 시그널"
기존 금리인하 시기 전망 유지...5월 이후 인하할 듯
일각에서는 3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놔
31일(미 동부시각)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4차례 연속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
31일(미 동부시각)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기준금리를 5.25~5.50%로 4차례 연속 동결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마무리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5월 이후 금리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덜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듯 했으나, 곳곳에서 통화정책 완화와 관련한 긍정적 시그널을 엿볼 수 있었다는 평가가 이어져 주목된다. 

파월 금리인하 기대감 차단했지만 곳곳서 긍정적 변화

31일(이하 미 동부시각) 1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4차례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 역시 "올해 어느 시점에서 긴축을 완화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2%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속적인 진전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3월 회의에서 금리인하 단행 여부와 관련해서는 "3월까지 금리인하를 보증할 수준의 확신을 얻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차단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기존 전망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 

1월 FOMC 자체는 중립 혹은 중립 이하의 결과였지만, 곳곳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가장 먼저 찾을 수 있었던 변화는 그간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유지 또는 추가 인상 여지에 대한 의지를 대변하는 문구였던 '추가적인 정책 강화(additional policy firming)' 문구를 삭제했다는 점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2%를 향한 더 강한 확신 필요'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정책 금리 인하 선회가 머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추가적인 정책 강화' 문구를 삭제함과 동시에 '어떤 조정(any adjustments)' 문구를 삽입했다는 점이나, 파월 의장이 기자 회견 중 '모든 위원이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했다는 점은 이번 긴축 사이클 종료에 방점을 찍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적긴축(QT) 축소와 관련한 심도있는 토론은 3월 FOMC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언급 또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QT 속도조절의 경우 단기자금 시장의 충격 없이 연준의 계획대로 자산을 축소하기 위한 조치로, 금리정책과는 독립적인 통화정책 수단이지만, QT 속도조절과 금리인하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져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도 그동안에는 물가만 크게 강조됐지만, 고용 부문을 강조했다는 점,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점, 고용시장 불균형 리스크가 해소되고 있음을 밝힌 점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회의 결과 금리인하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강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지만 금리인하 시점이 근접했음을 분명히 시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5월 이후 금리인하 나설 듯"

관건은 금리인하 시점이다. 파월 의장이 여전히 경제 데이터를 강조한 만큼 향후 1~2개월 내 발표될 물가 및 고용지표 둔화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다만 전일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둔화 시그널이 포착됐고, 물가 또한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박상현 연구원은 "금리인하의 라스트 마일(목표에 이르기 직전의 최종 구간)이 짧을지 아니면 좀 더 길어질 지는 향후 발표될 지표에 달려있다"며 "최근 물가와 고용지표 흐름을 고려할 때 짧은 라스트 마일이 될 공산이 높다는 점에서 5월 혹은 6월 금리인하 시작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6월 혹은 7월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월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내놨다. 

박성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월 상순에 발표될 1월 고용, 연간 CPI 벤치마크 개정과 1월 CPI 결과가 중요할 것"이라며 "3월 FOMC 이전까지 고용, 소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경우 3월 인하 전망이 재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에는 악재 아냐...포지선 수정은 시기상조"

1월 FOMC 이후 증권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에 변화가 없었던 만큼 FOMC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실제로 FOMC가 마무리된 후 미 국채금리가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미 증시의 하락세가 FOMC 때문이 아니라 빅테크의 실적 부진 및 지역은행인 뉴욕 커뮤니티뱅크의 어닝쇼크에 따른 은행권 우려로 인한 흐름일 수 있음을 뜻하는 부분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다소 과도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눈높이 조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길게 바라보면 오히려 실제 금리 인하 시점에는 주식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엿본 회의"라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 역시 "1월 FOMC 결과만 놓고서 향후 주식 포지션을 대대로 수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다"며 "3월 FOMC 전까지 치러야 하는 두 번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이벤트, 지역은행 위기 관련 이슈,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 등 향후 연준의 금리 경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기에 각 재료들을 소화해가면서 포지션 조성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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