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양책에 '저PBR株' 들썩...지금이라도 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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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양책에 '저PBR株' 들썩...지금이라도 사야하나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1.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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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올해 주요 정책 과제로 꼽은 가운데 그 일환으로 PBR이 낮은 종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비교 공시를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저PBR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이 1배보다 작으면 기업의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지난 28일 금융위원회가 2월부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PBR이 낮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저PBR주인 보험주도 연일 상승세다. 전일 미래에셋생명은 13.10%(660원) 급등해 5700원에, 한화생명은 8.47% 오른 3010원에 거래됐다. 이외에도 흥국화재(5.64%), 한화손해보험(6.79%), 동양생명(4.75%) 등이 강세를 보였다. 오늘도 상승폭은 줄었지만 미래에셋생명(1.40%), 한화생명(0.83%), 흥국화재(2.59%), 한화손해보험(0.81%), 동양생명(1.65%) 모두 상승했다.

'옥석 가리기'에 집중된 시장...증권사는 종목 추천 나서

시장에서는 향후 저PBR주가 증시 부양책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저PBR주 '옥석 가리기'에 집중된 분위기다. 이에 증권사는 추천 종목을 내놓기도 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PBR이 1배 미만이고 시가총액 8조원 이상 기업 중 현금성 자산, 부채총계, 영업활동현금흐름 등을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과 현대차, LG 등 19개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30일 밝혔다.

대신증권이 꼽은 19개 종목은 우리금융지주, SK,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KB금융, SK이노베이션, KT, 대한항공, 기아, LG전자, HMM, HD한국조선해양, SK텔레콤, 현대모비스, 현대차, POSCO홀딩스, 삼성생명, 삼성물산, LG 등이다.

조 연구원은 "PBR은 주가(P)를 주당장부가치(BPS)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상승하거나 주당장부가치가 낮아짐으로써 개선될 수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은 활발한 주주가치제고로 주가를 부양할 수 있는, 즉 현금흐름이 양호하고 부채가 적은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업황 및 현재 실적, 주주환원 가능 여력 등이 반영되며 수혜 업종은 압축될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 주도주이자 기업이 배당을 결정하면 투자자가 이를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자동차와 금융주, 또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존재하는 일부 유통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PBR주 상승세 이어갈까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저PBR 자체를 테마라고 여기는 의견도 시장에서 생겨나고 있다”며 “정부가 밸류업 정책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기업의 실제 이행으로 연결되는 것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이나, 그렇지 않고 단순 테마성으로 반짝하고 마는 모습에 그친다면 긴 시간 동안 유효한 모습을 보이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결국 우리나라 기업들의 낮은 PBR이 오르려면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올라야 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들이 앞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실제 기업들의 행동까지 연결되지 못한다면 큰 의미를 지니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월 중 나올 정책의 강도에 따라 저PBR 테마의 생명력이 연장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때까지는 테마 로테이션이 지속되면서 대장주가 정해지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PBR주 무조건 사는게 좋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저PBR에만 해당하는 종목군에 무차별적인 관심을 갖기보다는 고배당 및 저PER, 저PBR 등 배당 및 가치 스타일에 고르게 관심을 갖고 해당 종목 중에서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가능성이 높고 안정된 고배당 기업으로 선별된 투자가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작년부터 현재까지의 니케이225 종목군의 주요 스타일별 성과를 보면 저PER(27.1%p), 고배당(21.9%p), 저PBR(8.9%p), 실적(NP) 상향(7.6%p) 순으로 나타났다"며 "결과적으로 PBR 보다는 저PER, 고배당 스타일의 성과가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주주환원의 재원이 되는 '순익' 요소가 핵심이 되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시가총액 대비 배당이 높은 기업들에게 관심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모습이 한국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1월 성과는 저PER(13.1%p), 고배당(9.4%p), 저PBR(6.2%p) 순이었다. 따라서 PBR이라는 지표는 주주환원책이 불량한 기업들을 통제하기 위한 상징적 지표이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모든 기업들의 주가를 가르는 결정변수로는 저PER 및 고배당에 비해 다소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저평가 및 고배당주에 유리한 시기라고 보며, 순익 변화도 핵심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올해 3월 말(일부 2월 말) 0.9%인 역대 1분기 최고 배당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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