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6.5조...반도체 14.8조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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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6.5조...반도체 14.8조 손실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4.01.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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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연매출 258.9조 영업익 6.5조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67.7조 영업익 2.8조
연말 성수기 경쟁 심화...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메모리 실적 개선과 디스플레이 호실적 영향도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머릿돌.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머릿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원 아래로 내려가며 전년 대비 6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58조9400억원, 영업이익 6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2020년 35조9900억원, 2021년 51조6300억원, 2022년 43조3800억원에 비해 대폭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부문별 이익·손실은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에서 1조2500억원 이익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 13조100억원 이익 ▲DS(반도체) 14조8800억원 손실 ▲SDC(디스플레이)5조5700억원 이익 ▲하만(전장) 1조1700억원 이익이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67조7800억원, 영업이익 2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연말 성수기 경쟁이 심화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디스플레이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른 전사 매출은 전분기 67조4000억원 대비 0.6%(3800억원) 증가한 6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2조4300억원 대비 3900억원 증가했다. 세트 제품 경쟁이 심화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감소한 가운데 메모리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디스플레이 호실적이 지속된 결과다. 연구개발비는 분기 최대인 7조5500억원이었다

DS부문 매출 21.6조원·영업손실 2.1조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하는 가운데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Double Data Rate 5)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첨단공정 제품 판매는 대폭 확대했다. 그 결과 시장을 상회하는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증가율)를 기록했으며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4분기 흑자 전환했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부품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엑시노스 2400'이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면서 3분기 대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해 실적 부진이 지속됐으나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 실적 달성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3나노·2나노 GAA(Gate All Around)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첨단 공정 기반 사업을 확장해 고성능컴퓨팅 중심으로 판매 비중과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DX부문 매출 39.5조·영업익 2.6조

MX(Mobile eXperience)는 시장 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

4분기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으며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VD(Visual Display)는 전반적인 TV 시장 수요 정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제반 비용 증가로 전년·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시스템에어컨 중심으로 B2B 사업이 성장하고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비중이 개선됐으나 수요 역성장 속에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적은 둔화됐다. 

하만·SDC·시설투자

하만은 소비자 오디오 제품의 성수기 판매가 증가해 매출 3조9000억원, 영업익 3000억원으로 연간 기준 전년 대비 성장을 지속했다. 

SDC는 중소형 패널이 주요 고객사 신제품에 적기 대응하고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경기부진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됐으나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폭이 완화했다. 4분기 SDC매출은 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원이었다. 

시설투자에는 16조4000억원이 쓰였다. 사업별로는 DS 1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8000억원이다. 연간으로는 53조1000억원이며 DS에 48조4000억원, 디스플레이에 2조4000억원이 집행됐다. 

메모리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클린룸 확보 목적의 평택 투자,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확대와 함께 HBM/DDR5 등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가 지속됐다.

파운드리는 EUV를 활용한 5나노 이하 첨단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투자로 전년 대비 연간 투자가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는 OLED와 플렉시블 제품 대응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면서 “AI 반도체에 적극 대응하고 AI 탑재 제품 시장 선점을 추진하는 가운데 프리미엄 리더십과 첨단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기술 준비도 병행할 방침”이라며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제품별 회복 속도 차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상저하고의 실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2020년∼2023년 4분기 분기별 실적 (단위: 조원). 자료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2020년∼2023년 분기별 실적 (단위: 조원). 자료 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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