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브랜드' 수출 늘리는 편의점…"中企 해외 판로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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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브랜드' 수출 늘리는 편의점…"中企 해외 판로도 확대"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30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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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 지속…PB 수출 규모 확대
CU, 업계 최초로 일본·홍콩에 PB 직수출
PB 제조 중소기업 판로 확대 역할도
사진제공=BGF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편의점업계가 PB(자체 브랜드) 상품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상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푸드 열풍에 따라 라면, 과자, 디저트 등에 대한 해외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자 관련 제품 수출량을 늘리고 수출 품목도 다양화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같은 PB상품 수출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판로 확대에도 기여한다는 목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로 한국 편의점의 인기 PB상품을 소매 유통 강국인 일본과 홍콩에 직수출한다.

CU는 국내 중소기업들과의 동반성장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CU가 진출한 사업국 외에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 경로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CU가 이번에 수출하는 곳은 일본 돈키호테와 홍콩 파크앤샵에 두 곳으로 중간 수출 업체를 거치지 않고 해외 유통 채널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편의점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의 돈키호테는 식료품부터 의약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인기 쇼핑 채널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할인 잡화점이다. 일본의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매우 유명한 핫플레이스다. 

돈키호테에는 이미 라면, 과자, 주류 등 한국의 인기 식음료들이 입점돼 있지만 국내 편의점의 PB상품이 판매된 적은 아직 없다. CU는 지난해 초부터 약 1년간 돈키호테와 긴밀한 업무 협의를 통해 PB상품의 도입을 논의해 왔다. 

CU가 돈키호테에 수출하는 제품은 HEYROO 치즈맛 컵라면으로 일본 전역의 450여개 지점에서 4월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첫 수출 물량은 총 3만여개로 향후 판매 동향에 따라 수출량을 늘리고 다양한 품목들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은 지난 2012년 일본 브랜드로부터 독립한 CU가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 현지에 PB제품을 판매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측은 "한국 편의점의 차별화 상품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해외 시장으로도 뻗어 나갈 만큼 영향력이 커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CU는 PB상품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확대해 상생 경영에 더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U의 다른 차별화 상품들도 이달 홍콩의 파크앤샵(ParkNShop)에 진출한다. 파크앤샵은 홍콩 최대 슈퍼마켓으로 300여개에 달하는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곳은 최근 매장 내 한국 식음료 코너를 별도로 마련할 정도로 K-상품 도입에 적극적이다.

파크앤샵에서 수출하는 CU의 차별화 상품은 국내 MZ세대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제맥주와 하이볼 10종이다. 수제맥주는 말표 흑맥주, 대표 밀맥주, 백종원 예산사과맥주 등 6종이며 하이볼은 청신 하이볼, 김제언 하이볼, 안동소주 하이볼 등 4종으로 2월 말부터 현지에서 판매된다. 

한편 CU는 지금까지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키르기스스탄 등 20여개 국가로 라면, 과자, 음료 등 다양한 PB상품들을 수출해 왔다. 올해부터는 연간 해외 수출액 1000만불을 목표로 더욱 다양한 국가들로 수출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최근 출시 2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도 올해 상반기 중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편의점 디저트 상품으로는 처음 해외에 나가는 것으로 국내에서의 인기가 해외까지 퍼져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의 브랜드 파워와 PB상품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인정 받으며 수출 규모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편의점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도와 동반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파크앤샵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가 GS리테일 PB 용기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홍콩 파크앤샵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가 GS리테일 PB 용기면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017년 베트남 GS25에 자체브랜드 상품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3개국에 700여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수출 금액 100억원을 넘긴 바 있다.

특히 GS25의 PB 용기면 수출 성장세가 눈에 띈다. GS25 PB 용기면의 최근 5년간 누적 해외 수출액은 230만 달러(약 30억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PB용기면의 수출 실적도 전년 대비 2021년에 166.6%, 2022년에 112.4% 각각 크게 증가했고 지난해 수출액은 약 100만달러(약 13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GS리테일의 올해 전체 수출 실적 중 약 1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인기를 끈 8인분의 점보 사이즈 용기면 2종이 화제를 모으며 세계 여러 나라의 바이어들로부터 수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GS25는 점보 사이즈 용기면을 수출 전용 상품으로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국의 식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GS25의 PB 용기면이 크게 인기를 얻으며 세계 여러 국가로부터 수출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미국, 일본 등 7개국에 35종의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샤르르 고르곤졸라 치즈 소프트콘' 등 자체브랜드 스낵 5종이 인기 제품이며, 미국과 홍콩, 호주 등에는 자체브랜드 휴지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으며 매년 수출 품목과 국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도 해외 세븐일레븐 인프라를 통해 글로벌 상사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PB과자와 김 등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국내 경쟁력있는 PB상품 및 특화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수출하고 있는 국가는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등이며, 현재까지 수출 횟수는 65회, 품목수는 40여개 정도다. 이번 달에도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과 ‘세븐셀렉트 버터갈릭바게트’ 등을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한 바 있다. 특히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은 지난 2021년부터 하와이 세븐일레븐에 수출을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차별화 상품 기획 및 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팀 구성과 함께 글로벌 세븐일레븐과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며 국내 중소 파트너사들이 만든 우수 세븐셀렉트(PB) 상품의 수출 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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