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작년 하반기 불황 빠져···"최악 상황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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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작년 하반기 불황 빠져···"최악 상황 지났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1.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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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은 견고한 고용 시장,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20개국 유로존 국가들에 최악의 상황은 끝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FP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로존이 2023년 하반기에 얕은 경기 침체에 빠졌으나 최악 상황은 지났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와 같이 0.1%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기 침체는 일반적으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하지만 견고한 고용 시장,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20개국 유로존 국가들에 최악의 상황은 끝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유로존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예비치) 결과가 발표된다.

특히 최근 유로존의 많은 어려움은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강하다. 독일 경기 둔화가 이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통계청은 1월 초에 발표한 예비 통계에서 지난 4분기 GDP가 0.3% 감소했다며 하반기에 경기 침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WSJ은 "인구 약 8300만 명의 독일은 주요 제조업 시장인 중국의 글로벌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독일은 또한 예산 문제로 갈등을 빚는 취약한 연립정부와 장기적으로 재생 에너지원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베스텍 은행의 산드라 호스필드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가격 충격에도 유로존이 아직 경기 침체라는 꼬리표를 피하고 있다면 사실상 성공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유로존에 더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독일 헌법재판소가 재정 균형을 위해 지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재정 긴축의 무게도 더해졌다"면서도 "인플레이션 하락은 타이트한 노동 시장에서 실질 구매력을 높일 것이고 금리 인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G의 버트 콜리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은 여전히 상품과 서비스 모두에 대한 낮은 수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도 "1월 서비스 및 제조업 부문의 심리를 측정하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개선은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신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주 발표된 PMI를 보면 12월의 47.6에서 1월 47.9로 상승했다. 특히 주문 감소 속도가 둔화되는 것은 가장 약한 시점이 끝났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콜리진은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신호가 1분기에 플러스 GDP 성장을 보일 만큼 충분한지 여부는 2월과 3월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은 4월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하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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