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日증시처럼 고공행진?...기대감 중심에는 "저PBR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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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日증시처럼 고공행진?...기대감 중심에는 "저PBR株"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4.01.30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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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
앞서 추진한 일본, 증시 상승 효과 상당해 
증권가 "저PBR 종목 내 옥석가리기 필수" 
정부가 추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추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정부가 추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가 증시 활성화 방안을 시행하면서 일본 증시의 주가가 크게 올랐던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그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가치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당국,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예고

지난 24일 금융위원회 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증권 업계와 유관 기관을 대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독려 및 지원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거래소는 2월 중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앞서 일본이 2022년부터 시행한 기업 경영 변혁 촉진책과 닮은 점이 많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당시 PBR 1배 이하 상장사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하고, 동시에 PBR이 1배 이상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기자본비용을 넘어서는 우량주에 투자하는 JPX프라임150지수를 출시하기도 했다. 운용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과 관련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했다. 

일본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최근 1년간 일본 증시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30%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는데 여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기록적인 순매수세가 유효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주식시장의 최근 상승과 관련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본 효율성 개선 노력 등이 부각됐다는 평가"라며 "이 정책으로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지급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이 확인됐고, 이에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의 기록적인 순매수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일본 내 PBR 1배 미만 기업의 비중은 2022년 말 51%에서 2023년 말 44%로 감소했다. 닛케이 225의 PBR은 약 30% 가량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현 연구원은 "코스피와 대략 동행하던 닛케이 225의 PBR은 2023년 3월을 기점으로 차별화되기 시작했다"며 "이때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는 누적으로 7조엔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가치주 매수 시점...옥석가리기는 필수"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적절한 조치가 예고됐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적인 평가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사한 정책을 펼친 일본의 주가 상승을 외국, 국내 투자자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하면 일본 시장에서 기업가치 개선 정책 효과로 수익이 발생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수출 개선과 환율이 외생 변수이지만, 한국 시장이 구조적으로 저평가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알파 요인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가치주에 대한 적절한 매수 시점이라는 투자전략으로 연결된다. 

김종영 연구원은 "초기 정책이 발표되면 우선적으로 충분한 수익성에도 계속해서 저평가받는 기업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낮은 기업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이 낮은 기업들의 경우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 재무구조 변화 등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주주 행동주의 펀드 등의 제안도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것. 

다만 저PBR 종목 중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필수 과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조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경우 PBR 1배 미만의 기업의 비중이 67%에 달하고 시장 밸류에이션을 주도하는 코스피 대형주만해도 PBR 1배 미만 기업의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김재은 연구원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업황 및 현재 실적, 주주환원 가능 여력 등이 반영되면서 수혜 업종은 압축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실적 주도주이자, 기업이 배당을 결정하면 투자자가 이를 확인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고 있는 자동차주와 금융주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존재하는 일부 유통기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연구원은 "직관적으로 내수 산업이면서 PBR이 가장 낮은 유틸리티(0.37배), 은행(0.37배), 보험(0.36배), 유통(0.36배) 등 업종의 저평가 해소 효과가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며 "개별 종목에서는 1조 이상 저PBR 대형주 중 ROE 8% 미만, 배당 성향이 낮고 미래현금흐름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이 기대되는 종목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저PBR 반등 국면에서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익 흐름이 양호한 자동차, 은행 등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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