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핀란드, 출산율 사상 최저치에도 인구 증가...해외 이민자 유입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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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핀란드, 출산율 사상 최저치에도 인구 증가...해외 이민자 유입 늘어나
  •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 승인 2024.01.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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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출산율 하락 쇼크, 2023년 출산율 1.26명으로 사상 최저치 기록 
반면 해외서 핀란드로 이주한 이민자는 최고치 기록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난민 증가 원인
출산육아정책, 이민정책에 대한 의견 분분
이철규 통신원
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북유럽 국가들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몰리며,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가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북유럽 국가중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하는 핀란드의 경우 해외 이민자 증가로 핀란드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출산율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해 당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핀란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해외에서 핀란드로 이주한 사람들이 약 7만2000명으로 전년도 대비 2만1900 명 이상 증가해 이민 건수는 통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신문사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에 따르면, 핀란드 인구가 2023년말 기준 560만명을 넘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외무부 청사 앞 핀란드 국기와 나토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핀란드 수도 헬싱키 외무부 청사 앞 핀란드 국기와 나토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구 증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난민의 증가가 주 요인으로, 이주민 4명중 1명이 우크라이나 난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 등 아시아권 에서도 꾸준히 이민이 증가하며 해외 이주 건수가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핀란드로 이주한 러시아 시민은 1700 여명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핀란드의 2023년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결혼 건수가 줄어들고, 출산 연령이 고령화 되고 있어 관계 당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핀란드 2020~2023년 월별 인구변화 (파란색: 자연적인 인구증가, 빨간색: 총 이민자, 검정색: 총 변화), 이민자 증가로 총 인구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있다. 그래프= 핀란드 통계청
핀란드 2020~2023년 월별 인구변화 (파란색: 자연적인 인구증가, 빨간색: 총 이민자, 검정색: 총 변화), 이민자 증가로 총 인구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있다. 그래프= 핀란드 통계청 (단위: 명)

핀란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합계출산율은 2023년 1.26명으로 2022년 1.32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의 합계출산율은 2020-2021년 코로나 기간 잠시 상승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핀란드의 2023년 합계출산율은 1.26명으로 2022년 1.32명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핀란드 공영방송 YLE 캡처
핀란드의 2023년 합계출산율은 1.26명으로 2022년 1.32명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핀란드 공영방송 YLE 캡처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몇 명의 자녀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핀란드 뿐만 아니라 다른 북유럽 국가의 출산율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핀란드는 2022년 기준 리투아니아와 북유럽 국가중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북유럽 국가 출산율 2022년 자료, 핀란드 1.3명 수준으로 최하위권 기록. 사진 : 미국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Population Reference Bureau)
북유럽 국가 출산율 2022년 자료, 핀란드 1.3명 수준으로 최하위권 기록. 사진 : 미국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Population Reference Bureau)

 

핀란드 2020-2021년 연령별 출산율 추이. 출산 연령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핀란드 공영방송 YLE 캡처
핀란드 2020-2021년 연령별 출산율 추이. 출산 연령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핀란드 공영방송 YLE 캡처 (단위: 여성 1000명당 출생아수)

관련 기사를 접한 현지인들의 출산율 저하와 이민자 증가에 따른 의견 또한 분분하다.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인구 증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출산율 저하로 인한 1인 가족 증가와 연금 부족 등에 대한 대책마련과 함께 핀란드 원주민과 핀란드어는 점점 사라져 나라는 남겠지만 국민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이에 출산장려 정책과 이민 정책에 대한 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가 복지국가 핀란드의 이민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저 수준이다.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노르웨이에서 의료기기, 에너지 관련 수출입 기술지원, 북유럽 지사화·창업정착 지원, '노르웨이 트롤여행 & 북유럽교육' 등을 주업무로하는 유로메따(EuroMetta) 법인 대표로 재직 중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스칸디나비아지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선 ㈜메리디안 연구소 부소장 및 의료기기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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