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해외서 핀란드로 이주한 이민자는 최고치 기록
전쟁 장기화로 우크라이나 난민 증가 원인
출산육아정책, 이민정책에 대한 의견 분분
[노르웨이=이철규 통신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북유럽 국가들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몰리며,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가 늘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북유럽 국가중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하는 핀란드의 경우 해외 이민자 증가로 핀란드 인구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출산율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해 당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핀란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해외에서 핀란드로 이주한 사람들이 약 7만2000명으로 전년도 대비 2만1900 명 이상 증가해 이민 건수는 통계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신문사 헬싱긴 사노마트(Helsingin Sanomat)에 따르면, 핀란드 인구가 2023년말 기준 560만명을 넘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인구 증가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난민의 증가가 주 요인으로, 이주민 4명중 1명이 우크라이나 난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 등 아시아권 에서도 꾸준히 이민이 증가하며 해외 이주 건수가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핀란드로 이주한 러시아 시민은 1700 여명 감소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핀란드의 2023년 출산율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결혼 건수가 줄어들고, 출산 연령이 고령화 되고 있어 관계 당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핀란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합계출산율은 2023년 1.26명으로 2022년 1.32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의 합계출산율은 2020-2021년 코로나 기간 잠시 상승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몇 명의 자녀를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핀란드 뿐만 아니라 다른 북유럽 국가의 출산율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핀란드는 2022년 기준 리투아니아와 북유럽 국가중에서도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에 속한다.
관련 기사를 접한 현지인들의 출산율 저하와 이민자 증가에 따른 의견 또한 분분하다.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인구 증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출산율 저하로 인한 1인 가족 증가와 연금 부족 등에 대한 대책마련과 함께 핀란드 원주민과 핀란드어는 점점 사라져 나라는 남겠지만 국민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이에 출산장려 정책과 이민 정책에 대한 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출산율의 급격한 저하가 복지국가 핀란드의 이민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기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최저 수준이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