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짜오! 베트남] 베트남 제조업, 홍해 긴장에 수출 물류비 상승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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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짜오! 베트남] 베트남 제조업, 홍해 긴장에 수출 물류비 상승 초긴장
  •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 승인 2024.01.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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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통신원
강태윤 통신원

[호치민=강태윤 통신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자 미국이 영국 등과 함께 연속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화물선들의 수에즈 운하 이용 중단에 따른 물류 충격이 커지고 있다. 세계 해상 물동량의 12%를 처리하는 수에즈 운하 이용이 차질을 빚자, 곧바로 화물 운송료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화물 수송료가 빠르게 오르는 것은 머스크(Maersk), 하팍-로이트(Hapag-Lloyd) 등 주요 컨테이너선 운용회사들이 유럽-아시아 노선의 화물선들을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 남쪽 항로로 돌리면서 수송 기간과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아프리카 항로를 이용할 경우 유럽과 아시아간 운송 기간은 열흘 정도 늘고 연료비도 대폭 증가한다.

물류 비용과 배송 시간 증가로 이어진 홍해 긴장이 지속될 경우 올해 2분기부터 베트남 의류, 섬유, 신발, 가죽 제품 수출업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언론은 베트남 가죽, 신발, 핸드백 협회와 베트남 섬유의류 협회의 쯔엉 반 캄(Truong Van Cam)부사장 겸 사무총장은 "베트남 기업들이 새로운 수출 계약을 협상을 앞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호치민시 투득에 위치한 한 봉제공장의 작업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호치민시 투득에 위치한 한 봉제공장의 작업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2020년과 2021년 베트남의 의류 부문은 마스크와 방역복 제조로 대유행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지출이 감소하면서 발주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수출은 10% 가까이 급감해 40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신발 수출액도 203억7000만달러로 2022년 대비 14.7% 감소했다.

한국이 투자한 태광실업, 창신 등의 신발공장, 한세실업 등의 의류공장을 비롯하여 많은 의류 및 신발 제조업체들이 가동을 줄이고, 몇몇 업체들은 직원들의 정리해고를 실시하여 사회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면서, 베트남 섬유의류 협회는 금년도 섬유 및 의류 수출액을 440억 달러로 목표를 세웠다. 많은 업체들도 직원들을 다시 고용하는 등의 희망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새해 벽두부터 발생한 물류 분야의 변수로 인하여 관련업체들의 긴장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태윤 베트남 통신원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후 LG상사 등에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현재는 베트남 호치민 시티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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