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인디 화장품 열풍에…코스맥스·한국콜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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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앞세운 인디 화장품 열풍에…코스맥스·한국콜마 웃었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2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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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 속 'K-인디 화장품' 인기
국내 뷰티업체 대부분 생산시설 없어…ODM·OEM 수요↑
코스맥스·한국콜마 올해 '최대 실적' 기대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불경기와 중국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고전하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중소 인디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 기업들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장품 ODM 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치 소비 강화, 온라인 쇼핑 강세 흐름 속에 중저가 인디 브랜드 수요가 급증한 덕이라는 분석이다. 

또 경기 침체 속 가성비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상황에서 자체 생산 시설을 갖추지 않은 소규모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ODM·OEM형태로 제품 생산을 위탁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코스맥스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1조 340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3.7% 늘어난 932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작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8103억원과 127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3.1%, 139%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17.2% 늘어난 4695억원, 영업이익은 1328% 늘어난 342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코스맥스는 작년에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인디 브랜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고객사 수는 1300여곳에 달한다.

코스맥스 부스. 사진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 부스. 사진제공=코스맥스

코스맥스는 '글로컬' 전략을 앞세워 일본 화장품 제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코스맥스의 일본 법인 코스맥스재팬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코스메위크 도쿄 2024'에 2년 연속 참가하기도 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코스맥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요인은 언더독(한국 인디 화장품)이 이끄는 K뷰티 트렌드였다"며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조선미녀 세럼은 독일 아마존에서도 판매 중이며 올리브영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라운드랩 또한 미국 등에서 인지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2024년에도 이러한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2024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2.0%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업계 최초로 국내에 ODM 방식을 정착시킨 한국콜마도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콜마는 앞서 지난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 한국콜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5164억원, 영업이익은 71.5% 증가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세선스는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한 411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콜마는 올해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3월 미국 뉴저지에 기술영업센터를 완공햇으며 펜실베니아주에 2공장도 건립 중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브랜드사의 아시아 공급망 확장과 인디 브랜드 수출 활로 개척으로 한국콜마의 별도 기준 직수출매출이 확대될 것”이라며 "한국콜마는 올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 4288억원과 2012억원으로 늘어나 역대 최대 달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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