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규제 완화되나?...반등 노리는 게임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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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 규제 완화되나?...반등 노리는 게임株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1.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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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이미지. 사진=앤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쓰론 앤 리버티' 이미지. 사진=앤씨소프트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중국 정부가 시행을 예고했던 게임 산업 규제 조항이 홈페이지에서 돌연 삭제되면서 국내 게임주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가 철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심에 반영된 것이다.

전일 넥슨게임즈는 2.73%(420원) 오른 1만 5800원에, 조이시티는 14.36%(435원) 오른 3465원에 거래됐다. 이외에 크래프톤(1.72%), 펄비어스(1.6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25일 펄비어스를 제외한 종목이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부터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게임주가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 철회에 힘 입어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국(NPPA)은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규제 초안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규제가 발표된 후 중국 게임사들의 주가가 폭락하자 이에 한발 후퇴한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 초안에는 온라인·모바일 게임에서 출석체크, 첫 충전, 연속 충전 같은 방식의 과금 방안을 금지하고 가상 아이템의 고가 거래나 경매를 사실상 불가하도록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게임사들의 BM 모델을 겨냥한 고강도 규제로 우려를 키웠던 '온라인 게임 관리 방법' 규제 초안을 삭제했다는 소식은 게임주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호재가 게임주의 주가 반등 요소가 될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게임사에 대한 흑자전환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증권가의 흑자전환 전망

증권가는 지난해 적자가 예상되는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위메이드에 대해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91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위메이드는 올해 779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특히 위메이드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550억원대에서 약 40% 상향 조정됐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는 타 게임사 대비 압도적인 올해 신작 모멘텀(나이트크로우 글로벌·미르4 중국·이미르·미르M 중국)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르M이 외자 판호 발급에 성공함에 따라 미르4 발급 가능성도 높아졌으며, 다음 외자 판호 발급 시기에 포함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역대급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매출·영업이익 예상치는 각각 1조2737억원, 15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은 22.56%, 영업이익은 96.7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신작을 반영해 오는 2·4분기부터 모바일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의 영업익 전망치도 지난해 -782억원에서 올해 695억원, 펄어비스는 -140억원에서 1152억원, 컴투스는 -240억원에서 12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 모두 매출에서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앤씨소프트 1년 주가 그래프. 사진=네이버
앤씨소프트 1년 주가 그래프. 사진=네이버

엔씨소프트, 신작 모멘텀 부재로 목표주가 하향

게임주에 대한 중국 규제 리스크 해소와 실적 개선으로 게임주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엔씨소프트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이번달에 엔씨소프트에 대한 리포트를 낸 주요 증권사 13곳 중 7곳(SK증권, 삼성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내놨다.

미래에셋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22만원으로, 키움증권은 34만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및 신작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올해 TL글로벌 외에도 BSS, 배틀크러쉬, 프로젝트G, 블레이드앤소울2 중국 등이 출시를 앞둔 상황이나 기대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기대작 아이온2의 정보 및 출시 시기가 구체화될 하반기 이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인 16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전일 2.35% 하락했지만 이날 0.94%(1800원) 오른 19만 2600원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규제 철회에 대한 기대감에 투심이 개선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낙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의견 청취 이후 2∼3달 이후 공식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 취소를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규제안 초안 자체가 너무 모호하다"며 "해당 규제안을 엄밀히 적용하면 사실상 중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은 없다"며 "결국 수정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완화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으니 시장에서 너무 과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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