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알리·테무 공습에 '국내 이커머스업계 '긴장'…저가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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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알리·테무 공습에 '국내 이커머스업계 '긴장'…저가 경쟁 돌입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2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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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초저가' 앞세운 中이커머스 알리·테무 급성장
토종 이커머스 긴장…저가 상품 확대·전문관 론칭 등 반격 나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초저가'를 앞세우고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국내 '토종 이커머스' 업계 내 긴장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는 초저가 상품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발길 붙잡기에 돌입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발표한 ‘2023 모바일앱 총 결산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은 알리익스프레스로 371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테무로 354만명이 늘었다.

또 종합몰 대부분 전년 대비 사용자가 감소한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해 사용자 수는 486만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86.3% 증가했다. 테무는 지난해 앱 출시 첫 해만에 종합몰 앱 사용자수 TOP10에 진입했다.

알리, 테무 등의 중국 이커머스는 중국에서 생산한 저가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매입해 유통 마진을 줄이기 때문에 가격 측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당초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에서 넘어야 할 산으로 중국 저가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꼽혀왔으나,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불황형 소비'가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저가 상품을 확대하면서 불황 속 위축된 소비심리 공략에 나섰다.    

사진제공=위메프
사진제공=위메프

위메프는 이달 1만원 이하 특가 패션상품을 선보이는 전문관 ‘99샵’을 신설하고 초저가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고객 구매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1위가 SPA브랜드였고, 해당 브랜드의 매출 또한 2배 이상 늘었다. 또 가격 경쟁력을 이유로 이월상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며 관련 매출이 73%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위메프는 1만원이 넘지 않는 상품들을 모은 초저가 실속형 패션 전문관인 99샵을 신설해 매일 990원의 상품을 추천하고 9900원 이하 패션·잡화 상품 600여개를 한 자리에서 소개한다.

아울러 위메프는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 해외 직구 시장 공략 본격화에 돌입했다. 글로벌사업본부는 해외 브랜드 확장과 단독 상품 개발에 힘쓴다.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을 덧붙여 최적화된 물류 서비스를 구축하고 인도와 팬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브랜드와 협업, 단독 상품을 발굴하는 등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인도 상품의 성장세는 지난해 월평균 116%를 기록한 바 있다.

티몬은 최근 590원부터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 초저가 상시 패션 기획관 ‘59샵’을 오픈했다. 59샵은 590원, 5900원 등 초저가 패션 아이템을 비롯해 50% 이상 할인하는 의류·잡화류 등 160여 개 특가딜을 한데 모았다. 

이정민 티몬 패션사업본부장은 “신년에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들이 부담 없이 패션쇼핑을 즐기시길 바라며 초저가 패션관 등 풍성한 행사들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가치 있는 쇼핑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G마켓
사진제공=G마켓

G마켓은 이달 새로운 ‘슈퍼딜’ 판매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G마켓 메인화면을 차지하는 핵심 딜 코너를 판매자가 직접 등록 및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최저가 상품의 종류와 수 역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슈퍼딜은 G마켓의 데일리 특가딜 코너로 가격 경쟁력과 상품 경쟁력이 뛰어난 상품을 매일 엄선해 선보인다. G마켓에서 고객 노출도가 가장 큰 공간을 사용하기 때문에 슈퍼딜을 진행한 상품은 평시 대비 매출이 급증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슈퍼딜을 이제 판매자가 직접 등록,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는 G마켓의 카테고리 매니저(CM)와 직접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상품이 선정됐는데, 이제는 G마켓의 판매 관리사이트(ESM PLUS)에서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신청하고, 관리할 수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슈퍼딜 신청·관리 코너를 통해 G마켓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 판매고객이나 매출 증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셀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 많은 판매고객이 본인의 상품을 슈퍼딜로 소개할 수 있게 된 만큼, 구매고객 역시 폭 넓은 상품을 보다 좋은 가격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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