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공백 노리는 아프리카TV...주가 모멘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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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공백 노리는 아프리카TV...주가 모멘텀 될까?
  • 이예한 기자
  • 승인 2024.01.2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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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아프리카TV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전 세계적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오는 2월 27일을 끝으로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아프리카TV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스트리머들의 플랫폼 이적 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는 아프리카TV로 옮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대형 스트리머의 이적 방향이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는 중 우왁굳, 이세계아이돌, 악어 등 최상위 스트리머들(시청자 순 기준)이 아프리카TV행을 선언하고 침착맨이 아프리카TV와 치직, 유튜브에서의 동시 송출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아프리카TV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트위치 1위 스트리머 우왁굳
트위치 1위 스트리머 우왁굳

특히 트위치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이 지난 5일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이어간다고 발표하면서 8일 15.96%의 주가 급등을 보였다. 우왁굳은 '페이커' 이상혁(T1)을 제외하면 최초로 트위치 팔로워 100만명을 돌파한 스트리머다. 우왁굳이 기획한 가상인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도 함께 아프리카TV로 이동한다. 또 침착맨이 아프리카TV에서의 방송 송출을 17일 밝히면서 4.27%의 주가 강세를 보였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우왁굳, 이세계아이돌이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확정했다"며 "해당 방송인들의 평균 시청자수의 단순합계는 15만명으로, 아프리카TV 평균 시청자수 14만명을 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아프리카TV의 대형 스트리머 유입은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되어줄 것이라며 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26.3% 상향 조정해 12만원을 제시했다. 지난 18일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치지직 서비스 출시를 발표하면서 트위치의 스트리머 확보와 관련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나 아프리카TV가 브랜드를 숲(SOOP)으로 변경하며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고 특히 트위치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독자를 보유한 '우왁굳'이 아프리카 TV 행을 결정함에 따라 대형 스트리머들 또한 아프리카TV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아프리카 TV의 4분기 매출액은 950억원,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이 중 플랫폼 매출액인 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8%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 

삼성증권도 역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 아프리카TV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27.03% 늘어난 344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32% 늘어난 880억원으로 예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커맨더지코 등 상위 파트너 BJ들을 중심으로 별풍선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작년 4분기 플랫폼 매출은 전년보다 26%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광고 매출도 지스타 관련 오프라인 광고 증가로 전년 대비 8.3% 증가하며 성장률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TV는 안정적인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강력한 후원자 풀에 더해 스트리머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 풀을 상당 부분 흡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오는 2분기 출시할 계획도 실적 성장 요인이 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트위치 철수 이후에도 해외 시장 진출로 아프리카TV의 이용자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2월 말까지 스트리머들의 이적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숲(SOOP) CI
숲(SOOP) CI

아프리카TV는 대대적인 변화와 이미지 쇄신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간 아프리카TV는 선정성과 사행성 논란으로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아프리카TV는 사명과 서비스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아프리카TV는 올해 2분기 글로벌 플랫폼 '숲'(SOOP)을 론칭하고, 3분기 국내 플랫폼 명칭도 '숲'으로 바꾼다. 이와 함께 'BJ' '별풍선' 등 명칭도 모두 변경할 예정이다. 자극적인 방송으로 별풍선 수익을 창출한다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전략이다.

이 회사에 따르면 숲(SOOP)은 모든 구성 요소들을 아우르는 '숲' 생태계처럼 다양한 이들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뜻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TV는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 진출을 앞두고 위기의식 보다는 시장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채정원 아프리카TV e스포츠·게임콘텐츠사업부문장은 "네이버 진출은 위기라기보다는 기회"라며 "새로운 방송인이 유입됐기에 올해는 더욱 성장할 것이며, 그에 맞춰서 회사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2일 주식시장에서 아프리카TV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6%(4600원) 내린 10만 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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