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모바일 매출 비중 '쑥쑥'…'멀티채널' 전략 빛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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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모바일 매출 비중 '쑥쑥'…'멀티채널' 전략 빛보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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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올해 모바일 강화한 '멀티채널' 전략에 박차
롯데홈쇼핑 멀티채널형 상품 확대, 탈TV 가속화
현대홈쇼핑 '쇼라', 월평균 주문액 TV보다 높아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8월 프리미엄 소파 브랜드 '에싸' TV-모바일 동시 생방송을 진행한 장면. 사진=롯데홈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TV시청인구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홈쇼핑업계가 '멀티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 비중을 늘리고 숏폼 콘텐츠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에 집중하면서 TV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전개해 온 모바일 사업들이 서서히 성과를 내면서 올해 긍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TV홈쇼핑에 국한하지 않고 유튜브, SNS 등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하는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차별화 상품을 다양한 판매채널에서 선보이며 시너지를 내는 ‘원 소스 멀티채널(OSMC, One Source Multi Channel)’ 방식을 통해 탈TV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지난해 12월 TV, 라이브커머스, SNS에서 동시 판매해 완판된 900만 유튜버 ‘쯔양’과 기획한 ‘함박 스테이크’룰 멀티채널 전략의 성공 사례로 꼽았다. 롯데홈쇼핑은 올해부터 멀티채널형 상품 발굴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그 일환으로 내달 16일까지 TV홈쇼핑, 티커머스, 온라인, 모바일, 오프라인 등 5개 채널에서 ‘에싸’ 소파를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을 넘어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멀티채널형 상품 개발, 콘텐츠 커머스 강화 등의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채널 간 시너지를 확대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TV, 이커머스 영업조직을 통합했다. 향후 TV와 이커머스 MD가 공동으로 소싱하는 멀티채널형 브랜드를 확대하고 반려동물, 헬스케어 등 유망산업 신규 브랜드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멀티채널형 단독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다양한 채널에서 선보이며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쇼' 장면. 사진=CJ온스타일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라이브쇼' 장면. 사진=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업계 최초로 ‘원플랫폼’ 전략을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캠페인에 참여한 80여개 주요 브랜드의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200억 이상의 취급고 브랜드가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원플랫폼은 TV, T커머스,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유튜브 등 CJ온스타일이 보유한 전 채널과 밸류체인(Value Chain)을 결합, 이를 기반으로 각 브랜드사의 상품 콘셉트에 부합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사업 전략이다. CJ온스타일은 지난해 원플랫폼 사업 가속화를 위해 '원플랫폼 담당' 전담 조직도 신설한 바 있다.

이런 원플랫폼 사업 전략의 핵심 축에는 ‘원플랫폼 캠페인’이 있다. 원플랫폼 캠페인은 신상품 인지도 제고, 브랜드 리뉴얼 등 브랜드사의 목적에 따라 단기간 내 최적의 브랜딩, 최대 퍼포먼스 등의 독보적 성과를 일구는 프로모션이다. 

CJ온스타일은 원플랫폼 캠페인이 ‘모바일 to TV’의 성공 가능성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to TV’는 인기 브랜드를 모바일에 먼저 발 빠르게 소싱하고 육성한 뒤 TV 상품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이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에 집중한 ‘원플랫폼 2.0’ 전략을 본격 전개한다. 라이브커머스를 중심으로 모바일향 신규 상품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전 채널에서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골자다. 

지난 15일부터는 모바일 라이브 방송과 숏폼 콘텐츠를 결합한 캠페인 '올인라이브'를 본격 시작했다. 올인라이브는 일회성으로 그치는 기존 라방과 달리, 최대 일주일간 릴레이 라방과 숏폼을 통해 특정 브랜드를 집중적으로 알리고 고객 혜택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브랜드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원플랫폼 시스템, 원플랫폼 캠페인을 통해 신상품 첫번째 론칭 채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플랫폼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라며 “올해는 모바일 중심의 더욱 독보적인 원플랫폼형 퍼포먼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집방쇼라' 캡처.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집방쇼라' 캡처.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의 2023년 기준 주문금액이 20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쇼라는 2018년 첫 론칭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쇼라의 1인당 월평균 생방송 주문금액은 36만 5000원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1년보다 53% 늘었으며 2022년과 비교하면 13% 증가한 수치다. 통상 TV홈쇼핑의 월평균 주문금액이 28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했을 때 TV보다 모바일 생방송을 보며 한 달 동안 쇼핑하는 금액이 30% 이상 높은 셈이다.

MZ세대 고객 관점에서 변화를 준 영향으로 지난해 쇼라의 20~30대 고객 1인당 주문금액은 전년 대비 56%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쇼라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신개념 프로그램 기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올해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및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등을 통해 쇼라의 질적 성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월에만 증강현실(AR) 기술로 백화점 명품관에 들어선 듯한 화면 구성을 보여주는 명품 특화 프로그램 ‘투명쇼’, 오프라인 접점이 없는 SNS 기반의 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는 ‘백스테이지쇼’ 등을 론칭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40~50대가 주구매층인 TV홈쇼핑과 다르게 2030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인 쇼핑라이브 이름을 지난해 초 쇼라로 변경하고 색다른 상품과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인 결과 반복적으로 방문해 쇼핑하는 고객이 늘면서 1인당 주문금액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GS샵은 올해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보여주는 ‘숏픽(Short Picks)' 서비스를 중심으로 ‘모바일 시프트 2.0’을 본격 전개한다. 

숏픽은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패션, 뷰티, 식품 등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 중심으로 약 1000개 콘텐츠를 큐레이션(Curation)해 앱 첫 화면인 홈 탭에서 보여준다.

GS샵은 숏픽을 꺼내든 배경으로 "미디어 무게중심이 TV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최초 TV홈쇼핑 사업자로서 축적해 온 강점을 모바일로 확장하는 것이 필요했고, ‘쇼츠’, ‘릴스’, ‘틱톡’ 등 짧고 간결한 영상을 의미하는 숏폼이 모바일 콘텐츠 대세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숏픽을 시작으로 올해 ‘모바일 시프트 2.0’을 본격 전개한다"며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TV, PC로 주문하던 고객을 모바일로 이동시킨 것이 ‘모바일 시프트 1.0’이라면, 어려워진 TV홈쇼핑 업황을 타개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바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모바일 시프트 2.0’으로 정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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