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별 고용보고서 과장?···지표 초기 신뢰성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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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별 고용보고서 과장?···지표 초기 신뢰성 의구심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1.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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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 중 9개월이나 신규 고용을 실제보다 높게 추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의 지난해 고용시장이 실제보다 과대 평가됐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미국에는 경기 침체 우려에도 27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늘었지만 월간 증가 폭은 팬데믹 이후 통계 지표 작성에 어려움으로 매번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당초 나왔던 수치보다 고용시장은 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실업률은 3.7%로 여전히 낮으며 지난해 많은 일자리가 생긴 것은 분명하지만 매달 나오는 월간 고용에 정책 당국자들과 월가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을 가늠하기 위해 눈여겨보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오해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노동부는 10개월 중 9개월이나 신규 고용을 실제보다 높게 추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용은 월평균 5만5000개 하향 조정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6월의 경우 노동부는 초기에 20만 9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고 추정했으나 두 달 뒤에 10만 5000개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예상보다 강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한다는 기조를 강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오차가 발생하는 데는 노동통계국이 조사 대상으로 삼는 기업들의 응답률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리전스 파이낸셜의 리처드 무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통계국의 월간 조사에 낮은 응답률은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문제 중 하나였다"라며 "이는 해당 달의 일자리 증가에 대한 초기 추정치에 대한 신뢰를 계속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월 비농업 고용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21만 6000개 증가했다. 당시 기업들의 응답률인 일명 집계율은 32년 만에 최저인 49.4%였다. 팬데믹 이전에 평균 집계율인 73%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통계국은 자체 조사 결과 초기 집계율이 낮은 것과 월별 일자리 증가와 이후 최종 추정치 간의 갭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통계국의 푸르바 데사이 이코노미스트는 "2023년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반드시 집계율이 팬데믹 이전보다 더 낮아진 결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계국은 더 많은 기업이 제때 답변하도록 새로운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별 고용보고서의 세 번째인 최종 추정치 집계율은 90% 이상으로 높다. 초기 집계 때 응답률인 집계율을 높이는 것이 지표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관건인 셈이다.

기업들이 초기에 응답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집계 피로도가 한몫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 기업들과의 연락이 전보다 어려워진 데다 재택근무 등으로 응답률이 낮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데사이 이코노미스트는 "응답자들이 고용 지표를 등록하고 보고하는 보다 쉽고 유연한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초기 수집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초기 일자리 보고서와 그 외 경제 보고서를 다루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디 이코노미스트는 동일한 문제를 다른 지표들도 갖고 있어 지표의 질을 의심하게 만들 수 있다며 "2024년을 어떻게 추정하는지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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