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늘리고 구독료 낮추고"…배달앱 3사 '고객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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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늘리고 구독료 낮추고"…배달앱 3사 '고객잡기' 총력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10 16: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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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식배달비 전년比 4.3% 상승
배달비 부담 커지며 배달앱 시장 성장 둔화
쿠팡이츠 약진에 배민·요기요 신규서비스 도입
사진=쿠팡이츠
사진=쿠팡이츠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고물가 상황에서 배달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배달앱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주요 배달앱 업체들은 각종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새로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선 모습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배달비는 1년 전보다 4%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배달비를 조사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외식배달비 실태 파악을 위해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달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을 조사했다. 배달비는 배달로 외식을 주문했을 때 가격과 매장에서 외식을 주문했을 때 지불하는 가격의 차이로 산정했다. 거리 등 추가 할증비는 적용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지난달 외식 배달비지수는 104.3(2022년 11월=100)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해 지난해 11월 상승률(3.9%)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전년 동월 대비 4.6%, 비수도권이 3.9% 각각 상승해 수도권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또 조사 기간 배달비 분포를 보면 3000원인 경우가 32.1%로 가장 많았으며 3000원을 포함한 3000원대는 47.3%를 차지했다. 2000원대가 30.9%, 4000원대가 11.3%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이 늘어나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격히 성장한 배달앱 시장도 정체를 맞았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총합은 3097만 3212명으로 전년 동월(3069만 315명) 대비 0.9% 성장에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도 12월 연말 특수 효과에 따른 것으로, 앞서 지난해 주요 배달앱 3사의 전년 대비 MAU 감소율은 4월 12%, 5월 8.2%, 6월 8.2%, 7월 4.96%, 8월 3.8%, 9월 2.5%, 10월 2.5%, 11월 2.5%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따져보면 배달의민족의 지난달 MAU는 1995만 1392명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요기요의 지난달 MAU는 583만 4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으며, 쿠팡이츠는 519만 1378명으로 35% 급증하며 2위 요기요를 맹추격하고 있다.

배달 수요가 줄어들면서 배달앱 3사의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쿠팡 와우 멤버십을 이용할 경우 주문 횟수와 금액에 상관 없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와우할인'에 힘입어 쿠팡이츠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자 1, 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소비자들의 배달비 부담을 낮추는 상품이나 프로모션을 속속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돌입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먼저 배달의민족은 오는 17일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합친 '배민1플러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은 주문 중개부터 배달까지 배민이 직접 책임지는 자체배달(Own Delivery) 서비스로, 각각 빠른 배달 시간과 저렴한 배달비가 강점이다. 그동안 한집배달과 알뜰배달을 이용하려면 별도 가입을 해야 했지만, 배민1플러스에 가입하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배민1플러스는 한집배달 시 업주 부담 배달비와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팁을 배민이 설정하는 방식이다. 현재는 한집배달 시 총 6000원(부가세 별도) 배달비 내에서 업주가 고객 부담 배달팁을 직접 설정했다. 반면 알뜰배달은 업주 부담 배달비, 고객 배달팁을 배민이 설정했다.

배민1플러스를 통해 업주는 상품을 한번에 가입해 이용하고 배달팁을 개별적으로 설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가게 운영 편의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고객은 기존처럼 한집배달·알뜰배달 중 배달 방식을 선택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으나, 배민은 배달팁 자동 설정으로 고객의 배달팁 부담이 낮아지면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배민은 배민1플러스 상품을 통해 주문환경을 분석해 최적화된 고객 배달팁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부담 배달팁은 알뜰배달과 마찬가지로 주문금액과 배달거리, 기상상황과 시간대별 수요, 지역 등을 예측해 자동 설정된다.

배민1플러스에서 업주는 한집·알뜰 배달비로 2500원~3300원(부가세별도)를 부담하면 된다. 배민은 각 지역별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업주 대상 배달비 할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업주에겐 가게 운영의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에겐 더욱 합리적인 배달 팁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진=요기요
사진=요기요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20일부터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50% 인하하고 본격적인 구독자 유치 경쟁전에 나섰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가 지난해 5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배달비 무료' 구독 멤버십이다. 소비자가 구독비를 정기 결제하면 앱 내 ‘요기패스X’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 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인하 결정으로 ‘요기패스X’의 월 구독비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낮아졌다. 또 ‘요기패스X’를 처음 가입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첫 2개월 동안 월 2900원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요기요는 구독비 인하를 통해 업계 유일한 멤버십 서비스에 대한 로열티를 강화하고, 신규 구독자 확대를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요기요는 최근 카카오톡과 손잡고 ‘주문하기 by 요기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위치한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통해 카카오톡을 실행 중인 어떤 상황에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요기패스X’ 서비스의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제임스 리 요기요 멤버십 프로그램 팀장은 “엔데믹 이후 또 한 번의 변화를 맞고 있는 시장 상황속에서 ‘요기패스X’는 유일하게 구독비를 낮추며 소비자들과 긴 호흡을 통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가기 위해 개편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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