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NOW] '찻잔속 태풍' 니키 헤일리, 트럼프 아성 깰까...美 공화당 경선 오는 15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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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NOW] '찻잔속 태풍' 니키 헤일리, 트럼프 아성 깰까...美 공화당 경선 오는 15일 시작
  • 권영일 칼럼니스트
  • 승인 2024.01.0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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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美대선, 1월 공화당부터 후보 경선 돌입
민주당, 내달 3일 후보 경선 스타트 예고
UN대사출신 니키 헤일리 공화당 경선서 돌풍 예고
권영일 칼럼니스트
권영일 칼럼니스트

[권영일 칼럼니스트] 세간의 예측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성사될 것인가? 

제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의 대장정이 드디어 오는 15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공화당이 1월 15일 아이오와 코커스(Caucus: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경선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은 다음달 3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Primary: 개방형 국민경선)를 첫 경선 행사로 공식 결정했다. 상황변화가 없는 한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이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반면, 공화당에는 최근 많은 변수가 생겼다.  

미국민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공화당 경선으로 쏠리는 이유이다. 우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독주하는 형국이었으나, 요즘 헤일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녀의 지지도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한자리 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제치고 급부상하더니, 최근 부동의 1위인 트럼프의 아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실제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오는 2월 23일 열리는 뉴햄프셔주에서는 헤일리가 지지율 33%로 오차 범위 내에서 트럼프(37%)를 따라붙었다.

미국 공화당의 전 UN대사 출신 니키 헤일리가 2024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찻잔속 태풍을 일으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전 UN대사 출신 니키 헤일리가 2024년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찻잔속 태풍을 일으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녀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가장 많은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슈퍼화요일(3월 5일)’ 까지는 대세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정치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부 주에서 그의 대선 출마 자격을 문제 삼고 있어 백악관 재입성에 걸림돌로 등장했다. 

지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폭동 사태와 관련, 내란 선동 등 책임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콜로라도주와 메인주가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내려, 공은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갔다.

재선에 도전하는 전임 대통령이 형사 재판을 받는 일은 정치 역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런 만큼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은 특별한 정치적 무게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즈(NYT)는 그러나 신년기사에서 재판 자체가 트럼프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기소를 무사히 견뎌냈고, 또한 배심원단 평결이 나기 전까지 공화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재판은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깨우쳐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오는 11월 3일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바이든이 지지율 선두로 올라서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NYT는 이와 관련, 일부 유권자가 중범죄를 이유로 트럼프에게 투표하기를 거부하면 결정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빙의 승부에서는 소수표가 당락을 결정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미 있는 득표력을 지닌 제3후보의 등장은 두 사람의 대결구도를 요동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다.

케네디가 대선 투표용지에 성공적으로 이름을 넣을 수 있을지 예단하기 힘들지만, 이번 대선에서 분명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현지언론들은 내다봤다. 

미국 대선 관련해 대부분의 주에서는 한 표라도 더 많이 득표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합주(스윙스테이트)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더 선거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과연 여론의 추이대로 트럼프의 독주가 계속될 것인가? 아니면 니키 헤일리가 유의미하게 따라붙을 것인가? 그 첫 단추는 다음주면 끼워진다.

지미 카터 전대통령은 1976년 아이오와주 코커스의 승리로 일약 무명인사에서 유망후보로 각광을 받았다. 그리고 1980년엔 에드워드 케네디의 도전을 여기서 막았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아이오아 코커스 결과에 따라 차기 미국대선 구도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 권영일 칼럼니스트는 한국외국어대 불어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언론계에 발을 내딛은 후,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신문)에서 산업부, 국제부, 정경부, 정보과학부, 사회부 기자를 거쳐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애틀랜타에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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