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불황 속 비책마련 분주…신선식품 강화 · 초저가 판매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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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불황 속 비책마련 분주…신선식품 강화 · 초저가 판매 '승부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4.01.04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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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할인행사로 '본업 경쟁력' 회복 목표
이마트, '가격파괴' 선언…월 단위 할인 행사 전개
통합소싱 기반으로 식품 비중 확대하는 롯데마트
홈플러스, 3년차 맞은 '물가안정 프로젝트' 혜택 강화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 이미지. 사진=이마트
이마트 가격파격 선언 이미지. 사진=이마트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대형마트업계가 신선식품 강화, 초저가 상품 확대 등 '본업 경쟁력' 회복 전략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올해도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짠소비'가 확산되자 신선식품, 초저가 할인 상품을 통해 이커머스 등 다른 경쟁 유통채널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먼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천명한 이마트는 오는 5일부터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을 했다.

이마트 측은 "고물가로 시름이 커진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다름아닌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사는 것’"이라며 "명료한 요구를 충실히 이행해 이마트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이를 통해 ‘확고한 1등 유통기업’의 지위를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가 새해 시작과 함께 내놓은 ‘가격파격 선언’은 세 축으로, 우선 월마다 식품들 중에서 ‘키(Key) 아이템’ 3가지를 뽑아 초저가로 제공한다. 동시에 구매 빈도가 많은 주요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을 월별로 초저가에 판매한다.

월별 가격파격 식품 3종은 ‘인기 먹거리, 채소, 가공식품’에서 각각 1개씩 선정한다.이마트 바이어들이 시기별 상품 수요를 파악하고 가격 관리가 가능한 정도까지 꼼꼼히 따져 상품을 추린다. 40개 상품의 경우 카테고리는 유지하되 카테고리 내 상품은 시즌 및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정한다.

이마트는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월별로 선정해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또 월 단위로 ‘가격파격’ 정책을 관리하면 한 제조사가 아닌 여러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어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2월부터는 분기에 한 차례씩 반값을 내세운 ‘가격 역주행’ 한정판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해와 함께 시작하는 ‘2024 가격파격 선언’은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가격 리더십을 확실히 구현하겠다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이 장바구니 비용 절감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가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은 앞서 본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는 한편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와 슈퍼는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No.1 Grocery Market)이라는 통합 비전을 선포하고 통합 운영을 더욱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통합 소싱 품목을 확대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달 말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은평점을 ‘그랑 그로서리(Grand Grocery)’로 리뉴얼 오픈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그랑 그로서리’는 마트와 슈퍼로 이분화되어 있던 기존 포맷을 깨고, ‘매일 뭐 먹지’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먹거리 시장이자 오프라인 그로서리 매장의 새로운 모델이다. 

그랑 그로서리는 대형마트 최초로 매장의 90%를 식료품으로 구성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식품과 비식품 운영 구성비는 5:5 혹은 6:4로 이루어져 있으나,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를 통해 9할을 식품 운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초신선 상품과 바로 조리 가능한 델리, 글로벌 먹거리 등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총 집약해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갑진년 새해 맞이 ‘값진행사’를 열고 새해 먹거리 위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그랑 그로서리’는 매일매일의 먹거리 고민을 궁극적으로 해결해주는 새로운 포맷의 매장으로,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롯데마트의 그로서리 역량을 총집약한 공간"이라며 “’그랑 그로서리’만의 차별화된 먹거리 쇼핑 경험을 통해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고,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홈플러스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홈플러스

고물가에 맞서 ‘물가안정’을 업계 화두로 내걸고 지난 2년간 주도해온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홈플러스는 이를 한층 강화한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시행에 나섰다. 더 강력한 혜택으로 구성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개최함으로써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방침이다.

2022년 1월 시작한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물가안정 365’, ‘AI 최저가격’, ‘최저가 보상제’를 필두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구성해 운영되어 왔다. 특히 우유·두부·계란·콩나물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주요 생필품을 기간 한정 없이 1년 내내 최적가로 제공하는 ‘물가안정 365’ 카테고리의 지난해 3~11월 매출은 2022년 동기 대비 약 42% 뛴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2022년 2월 첫 선을 보인 12개와 비교해 5배 수준으로 늘린 대상 품목을 올해도 지속 운영해 고객 혜택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최저가격’과 ‘최저가 보상제’도 고도화한다. ‘AI 최저가격’은 매주 선정한 시즌 핵심 상품 10개를 마트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가격 제도다. ‘최저가 보상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1000개 대표 상품 가격을 비교해 최적가로 제공하고, 이마트몰·롯데마트몰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을 ‘홈플머니’로 적립해 주는 정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 추세로 지친 고객을 응원하기 위해 혜택을 총망라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물가안정 확신 시점까지 홈플러스가 앞장서서 소비 활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2024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년 소매시장은 올해 대비 1.6% 성장에 머물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상무는 “올해 경기둔화로 외형성장을 못한 대형마트는 내년에도 인구구조 변화와 유통환경의 구조적 변화로 유의미한 업황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에 따라 각사는 식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내식수요를 흡수하는 한편 새로운 포맷, 해외사업 확장, 추가적인 수익원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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