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제석유시장 흔들 '와일드 카드' 두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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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석유시장 흔들 '와일드 카드' 두가지는?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4.01.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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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제 석유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 통제력 약화부터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분석가들이 짚었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2024년 새해 국제유가가 큰 변동성을 예고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급등락을 거듭한 후 10% 하락세로 마감했다.

올해 국제 석유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와일드카드'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가격 통제력 약화부터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분석가들이 짚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 먹히는 산유국 감산, 미국과 점유율 경쟁도

최근 유가는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감산 연장 등 조치에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브라질, 가이아나 등 비OPEC 국가들이 계속해서 많은 석유를 생산하면서 공급 부족분을 채우고 있어 공급 과잉 상황은 바뀌지 않고 있다. 이에 올해 초까지 감산을 연장하겠다는 OPEC+의 새로운 약속은 무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점차 OPEC+ 협의체의 협력과 시장 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OPEC의 마지막 회의에서 감산 합의는 난항을 겪었으며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앙골라는 OPEC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래피디언 에너지의 헌터 콘파인드 석유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주요 리스크는 OPEC의 결속력 또는 잠재적 결속력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OPEC의 사실상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변수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통제권을 되찾기 위해 미국과 시장 점유율 전쟁을 벌일 가능성에 더해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른 자금 수요로 석유 공급을 늘릴 수도 있어서다.

석유 데이터 분석 및 예측 회사 크플러의 호마윤 팔락 샤히 석유 분석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가 다수 예정돼 있다"며 "사우디는 2029년 아시안 동계 올림픽, 2030년 세계 엑스포, 2034년 FIFA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으로 많은 자금이 필요하며, 국가 예산은 석유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수요 약화과 미국의 공급

중국의 수요 약화와 미국의 공급 이슈도 유가에 큰 변수다.

세계 최고의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부동산 폭락, 부채 위기, 코로나19로 인한 성장 부진을 겪고 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는 "최근 중국 경제에 대한 의구심이 2024년 석유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여기에 미국 생산이 계속 초과 실적을 낼 것이라는 두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의 생산 호황이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분석가들의 시각이다.

최근 미국 경제 활동 감소와 효율성 하락 등이 배경이다.

크플러는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이 지난 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330만 배럴에서 1314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래피디언은 올해 원유 생산량이 하루 1330만∼1340만 배럴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으며 CIBC는 소폭의 변화만 예상했다.

팔락 샤히 분석가는 이어 "중국의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올해 상반기에 미국에서의 생산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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