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국제 원유시장에서 역풍 맞아···영향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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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국제 원유시장에서 역풍 맞아···영향력 약화"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2.2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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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달러' 중심에 러시아·이란 석유
일부 주요 신흥국들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달러 이외 통화로 원자재 거래에 나서고 있다. 사진=Shutterstock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 원유 거래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차지했던 달러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탈(脫)달러화가 제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부 주요 신흥국들이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달러 이외 통화로 원자재 거래에 나서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특히 러시아와 이란은 미국의 제재에 대응해 대체 통화로 석유 판매를 늘리고 있는데다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는 최근 달러화를 우회하는 무역 토대를 마련했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체이스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미국 달러가 원자재 시장에서 경쟁을 벌인다"며 "전 세계 석유 중 달러 이외 다른 통화로 거래되는 비율이 약 20%까지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JP모건 데이터은 비달러 통화로 결제되는 주요 원자재 계약은 올해 12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에는 7건, 2015∼2021년에는 2건에 불과했다.

변화 중심에는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러시아와 이란의 석유 공급이 자리하고 있다. 또 변화는 위안화가 가속하는 모양새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이코노믹스(CE)  수석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국가들은 무역에서 달러 사용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려고 한다"며 "중국은 지정학적 균형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S&P 글로벌은 러시아는 2023년 7월까지 하루 200만 배럴 이상을 판매하며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됐다. 특히 선적 대금은 대부분 위안화로 지불됐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경우도 대부분 위안화로 중국에 석유를 판매하고 있으며 수출을 늘리고 있다.

석유 데이터 분석 및 예측 회사 크플러는 인도 당국이 자국 최대 석유 회사들에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라고 지시한 후, 인도는 러시아의 최대 신규 에너지 고객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인도 석유 회사 경영진은 디르함, 위안화, 루피화로 대금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파키스탄은 올해부터 러시아산 원유 선적 대금을 중국 통화로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달러 이외 통화로 거래할 경우 훨씬 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우디가 일부 석유를 위안화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작년 WSJ가 전했다. 

올해 세계 경제 포럼(WEF)에서 사우디 재무장관은 석유와 천연 가스에 대해 달러 이외 다른 통화를 사용해 결제할지 여부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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