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아이돌 모델 앞세워 MZ세대에게 어필..."젊고 친숙한 이미지 전파...해외서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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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아이돌 모델 앞세워 MZ세대에게 어필..."젊고 친숙한 이미지 전파...해외서도 관심"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2.2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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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플랫폼으로 청소년 유도, 잠재고객 확보
앱 MAU·가입자 증가 두드러져...해외고객 어필도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왼쪽부터 KB·신한·우리·하나금융. 사진 제공=각 사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과거 30~40대 배우들을 간판으로 내세웠던 금융권이 최근 모델 연령대를 대폭 낮췄다.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기류에 아이돌의 밝은 이미지가 맞아떨어져서다. 10대 팬들을 자사 플랫폼으로 유도해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깔려있다.  

지난 18일 신한금융은 자사 통합 앱 '신한 슈퍼SOL'을 출시하며 메인 광고 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기용했다. 신한금융 측은 "뉴진스가 새로운 시도와 혁신적인 이미지로 미래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한 신한금융의 디지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SOL은 출시 5일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뱅킹 앱 '뉴 SOL'의 모델로 뉴진스를 발탁하고 2004년생(당시 만 19세) 청소년 고객에게 스마트폰, 태블릿PC,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주택청약 가입 이벤트를 진행했다. 미성년 고객이 청약에 가입하면 2만원을 지원하는 행사도 병행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보이그룹 NCT드림이 모델로 등장하는 앱 광고를 제작했다. 영상 조회수는 공개 2주만에 375만회, 한달만에 1000만회를 돌파하며 해외 고객들에게도 어필했다.

해당 광고는 여러 컨셉으로 순차공개 됐다. 공개될 때마다 'KB국민은행'이라는 키워드는 한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KB스타뱅킹에서 진행된 NCT드림 한정판 굿즈(기획상품) 이벤트에는 15만명이 응모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9월 걸그룹 에스파 멤버 사진이 들어간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만 14~18세만 발급할 수 있었던 카드는 12월까지 3개월 간 2만좌 한정 판매됐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월에 10대 전용 금융 플랫폼 '리브넥스트'에서 에스파의 첫 단독 콘서트 티켓을 추첨·증정했다. 지난 7월 여의도 신관에선 기부 프로그램으로 고객 60명을 선정, 팬사인회 자리도 마련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금융 모델 뉴진스, KB국민은행 모델 에스파, 우리금융 모델 아이유, 하나금융 모델 안유진. 사진 제공=각사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내세웠다. 5월 585만명이었던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앱의 MAU(월간이용자수)는 6월 632만명으로 한 달 새 50만명이 늘었다. 5월 17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은행 달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5000원~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이유 덕에 달력을 찾는 고객이 많아져 지난해부터 발행 부수를 20%가량 늘렸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6월부터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안유진이 '하나은행 K리그'의 대전하나시티즌 경기장을 찾은 날 관람객은 2만592명을 기록했다. 올 시즌 K리그 평일 경기 최다 관중, 구단 홈경기 최다 관중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가수 안유진은 특유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가졌다"며 "하나금융의 핵심가치인 '긍정적인 에너지를 사회에 전파하는 금융그룹'과 부합해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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