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강남점 첫 ‘3조 클럽’ 입성…흥행 비결은 'VIP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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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점 첫 ‘3조 클럽’ 입성…흥행 비결은 'VIP의 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2.2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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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 최초 연매출 3조
불황 속 구매력 강한 'VIP' 비중 50%
MD역량·교통요지·MZ브랜드 강화 등 매출 기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얼어붙은 소비심리 속에서도 연매출 3조원 기록을 달성했다. 단일 유통 시설이 연 3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국내 최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달 20일까지 올해 누적 매출 3조원을 달성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2000년 개점 이후 10년 2010년 당시 최단 기간 연 매출 1조원 돌파한 강남점은 2019년 국내 첫 2조원 점포가 된데 이어 4년 만인 올해 3조원의 벽을 뚫었다.

단일 점포 3조원은 세계 백화점 중에서도 영국 해러즈 런던(2022년 약 3조 6400억원),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2022년 약 3조 1600억원) 등 소수 점포만 기록한 드문 성적이다.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1초에 23만원씩 판매한 셈이며, 강남점의 올해 영업면적 3.3㎡(평)당 매출은 1억 800만원에 달한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최고 매출을 달성한 데는 흔들림 없는 구매력을 갖춘 VIP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 신세계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의 비중은 절반(49.9%)에 달해 신세계 다른 점포 평균(35.3%) 대비 월등히 높다.

신세계 강남점의 VIP 비율이 높은 이유로는 MD(상품기획) 역량이 꼽힌다. 지난 2016년 신관 증축·전(全)관 리뉴얼을 통해 서울 최대 백화점이 된 강남점은 100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 즉 에르메스(4개), 루이비통(3개), 샤넬(4개)를 비롯해 구찌(6개), 디올(4개)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각각 패션·화장품·주얼리 등 카테고리별 세분화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소득 가구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끼고 있다는 점도 VIP 확보에 주효했다. 엔데믹 이후 가전·가구 성장세가 주춤한 분위기에서도 서초 반포 · 강남 개포 등 강남권 신규 아파트 입주에 힘입어 올해 강남점의 리빙 카테고리는 35.7% 성장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특정 지역이나 연령대에 의존하지 않고 고객군을 고루 확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호남선과 경부선, 영동선을 운행하는 고속버스터미널 및 서울 지하철 3·7  9호선 환승역과 이어져 유동인구가 풍부한 교통 요지에 위치한 덕이다. 서울 외 지역에서 신세계 강남점을 찾은 고객이 전체 매출의 50.3%로 과반을 차지한다. 수도권 고객도 23.2%로 타 수도권 점포 대비 10%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 영스트리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8층 영패션관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이하가 구매객의 40%를 차지하고, 20대가 10%를 차지하며 ‘잠재 고객’에서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신규 고객 매출의 절반은 20~30대가 차지했다.

앞서 강남점은 지난해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시작으로 올해 남성 컨템포러리 전문관, 프리미엄 스포츠·아웃도어 전문관 등을 이른바 ‘MZ 브랜드’중심으로 새단장해 수년간 온라인에 집중됐던 영패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끌어오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스트리트 캐주얼(94.6%), 스포츠 · 아웃도어(51.6%) 카테고리가 젊은 고객들 중심으로 크게 신장하며 매출 3조원 달성에 기여했다. 

MD 경쟁력과 콘텐츠 차별화는 중국 싼커(散客) 등 20~30대 젊은 개인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와 부합하며 외국인 매출을 이끌었다. 올해 강남점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87% 증가했고, 멤버십 가입 외국 고객은 37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백화점 본질에 집중한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2009년 이후 15년 만의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이 내년 완성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인 1만 9800㎡(약 6000평) 규모에 신세계의 식음(F&B) 콘텐츠 역량을 총 집결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더욱 세분화된 구성의 ‘식품 장르별 전문관’이 자리하게 된다. 업계 최초로 위스키·샴페인 모노샵도 도입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신세계는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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