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브리프] 북경대, 대학원생 기숙사 제공 중단...中 대학 기숙사 부족으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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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브리프] 북경대, 대학원생 기숙사 제공 중단...中 대학 기숙사 부족으로 골머리
  • 항저우=박진영 통신원
  • 승인 2023.12.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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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통신원
박진영 통신원

[항저우=박진영 통신원] 중국의 여러 대학들이 대학원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혀 유학생을 비롯한 중국국적 대학원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베이징대학교(北京大学)는 2024 대학원생 모집 요강을 통해 전공 석사를 위한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기숙사 입소자격에서 대학원생들을 배제시키는 건 기숙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와같은 문제가 불거진것은 이미 15년이 넘어서고 있어 그동안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대학들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숙사 문제가 제기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베이징대학은 대학원생 모집 요강에서 기숙사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입소 자격요건을 강화했다. 또 2020년 대학원생 모집 요강에서 자격을 갖춘 학생들만 숙박을 신청하도록 권장하기 시작했다.

중국미디어대학(中国传媒大学)은 2024 대학원생 모집 요강에서 전일제 MBA, MPA 대학원생 숙박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샤먼대학(厦门大学)의 경우, 비전일제 대학원생과 전일제 취업 대학원생은 학교에서 숙소를 제공하지 않는다.

난징대학(南京大学)은 원칙적으로 대학원생에 대해 기숙사 거주를 제공하지 않지만, 전일제 대학원생에 적당한 교통 수당 등을 지급한다.

중국 저장대학교 대학원전용 기숙사 전경. 사진=박진영 통신원
중국 저장대학교 대학원전용 기숙사 전경. 사진=박진영 통신원

중국교육과학연구원 추차오후이(储朝晖)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대학 신입생 모집 규모 확대와 함께, 제한된 숙박 자원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통계 연감에 따르면 2020년에 학부 학력을 가진 인구 비율은 7.16%, 대학원생 학력을 가진 인구가 차지하는 인구 비율은 0.82%이다. 2022년 학부 학력을 가진 비율이 8.7%, 대학원생 학력을 가진 인구 비율은 0.95%로 상승하였다. 고학력 인구 비중은 2020년에 비해 계속 증가하고 있어 기숙사 부족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베이징, 상하이(上海)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 고학력 인재들이 집중되어 다른 지역에 비해 기숙사 제공 문제에 대한 해결책 방안 제시가 강구되고 있다.

베이징의 대학원생 인구 비율은 9.01%, 상하이의 대학원생 인구 비율은 5.4%로 전국 평균의 대학원생 인구 비율인 0.95%에 비해 몇 배 이상으로 많은 대학원생들이 밀집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대학(暨南大学) 경제학부 원장, 경제사회연구원 원장 펑솨이장(冯帅章)은 증원으로 인한 주거 시설 부족, 교내 시설 부족 등의 단기적인 문제는 대학 증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 중 하나일 뿐 주요 대학들이 투자를 늘리고 관리 수준을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1세기 교육연구원 부원장 시옹빙치(熊丙奇)는 현재 중국 대학의 학생의 거주 문제는 여전히 학교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숙사 시스템은 대학의 개혁과 발전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진영 통신원은 중국 저장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 최대 교민 신문사인 상하이저널과 광동일보에도 기사를 송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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