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일 배송으로 쿠팡 잡자"…다시 불붙은 유통업계 '빠른 배송'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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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일 배송으로 쿠팡 잡자"…다시 불붙은 유통업계 '빠른 배송' 경쟁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2.1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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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CJ제일제당 등 직접 '익일배송' 나서는 업체 늘어
오프라인 점포 활용·물류 협업 등으로 배송 경쟁력 확보
다이소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다이소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의 빠른 배송 경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로켓배송'을 등에 업은 쿠팡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경쟁 업체들이 총알배송, 새벽배송 등 서비스를 축소해나갔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시 배송 전쟁에 뒤어드는 모습이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가 아닌 제조사 및 유통업체들이 직접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며 배송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지분 인수를 통해 한국 토종 가게로 거듭난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한진택배와 손잡고 익일 배송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존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한 새로운 다이소몰을 오픈했다.

다이소몰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물류센터에서 해당 상품을 한진택배에 위탁해 다음날까지 배송한다. 배송비는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이며 3만원 미만 시 3000원이다. 

전국 15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다이소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배달대행업체 '부릉', '바로고'를 통해 빠른 배송을, 오케이종합특송을 통해 일반 배송을 시범 도입했다. 당시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찾는 픽업 서비스도 같이 시작했다.

다만 매장을 방문해 직접 여러 가지 제품을 골라 사는 재미를 즐기는 다이소 고객의 특징과 빠른 배송비 가격(4000원)이 비교적 높아 배송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번에 다이소는 다이소몰과 샵다이소를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한진택배와 새로 손잡고 익일 배송 '퀵커머스'로 영역을 확대했으며, 멤버십도 다이소몰 앱으로 통합했다. 다이소의 익일 배송이 CJ올리브영의 '오늘 드림' 배송처럼 전국 매장을 기반으로 운영될지 관심을 모았으나, 안성물류센터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J더마켓 익일배송 론칭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CJ더마켓 내일도착 배송 서비스 론칭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앞서 이달 CJ제일제당도 공식몰 CJ더마켓에 ‘내일도착’ 서비스를 도입했다. CJ더마켓 ‘내일 꼭! 오네(O-NE)는 밤 11시 이전 주문하면 다음날 CJ제일제당 제품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다. 

CJ제일제당은 이번 CJ더마켓에서의 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1월말 CJ제일제당의 네이버 공식 브랜드스토어 등 타 플랫폼으로도 점차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기존에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 박스 단위의 일부 상온 제품에 한해서만 운영했던 내일도착 서비스를 전 제품으로 확대하게 됐다. 이를 위해 동탄온라인센터와 실시간으로 재고상황을 연동시켜 고객이 주문한 당일 출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빠르고 정확한 배송 경쟁력을 토대로 소비자 만족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바탕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퀵커머스 매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59.9% 신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非)수도권 매장의 퀵커머스 매출은 201%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거리 쇼핑 수요 외에도 새벽배송 등이 불가한 중소도시 내 온라인 장보기 수요까지 폭 넓게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GS리테일은 전용 앱 우리동네GS 및 요기요, 네이버 등과 전국 곳곳에 위치한 1만 8000여 오프라인 매장(편의점+슈퍼)을 연결하는 O4O 인프라를 구축하며 전국 단위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널별 퀵커머스 실적을 살펴보면 편의점은 픽업, 슈퍼마켓은 배달 서비스가 각각 실적을 끌어올렸다.  

GS리테일은 차별화 핵심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퀵커머스 서비스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O4O 연계 확대를 통한 고객과의 접점 확대, 퀵커머스 전용 서비스 개발 등의 경쟁력 강화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사진=홈플럿,
모델이 개편된 홈플러스 1시간 즉시배송 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최근 1시간 즉시배송 앱의 UX 및 UI를 개선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섰다. 새로운 UX, UI는 고객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입률이 높은 메뉴를 첫 화면에 배치해 장보기 속도를 개선하고 할인 행사·카드할인 혜택 알림, 인기 기획전·추천 상품 등 ‘퀵 메뉴' 등 고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1년 2월 론칭된 홈플러스 온라인 ‘1시간 즉시배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121% 뛴 데 이어 3년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 월 2회 이상 이용하는 단골 고객은 첫해보다 3배 이상 늘고, 월간 방문자 수는 최대 330만명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마감 실적을 기준으로 ‘1시간 즉시배송’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8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온라인의 모든 지향점은 고객’에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요소를 개발함으로써 ‘가장 편리한 홈플러스 온라인’으로서의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 배달로 물건을 받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업체들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수 밖에 없다"며 "이커머스 업체와 제휴하는 과거의 방식에서 머물지 않고 택배사와의 협업, 자체 오프라인 매장 활용 등으로 배송 트렌드가 확장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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