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4.5%로 2차례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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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기준금리 4.5%로 2차례 연속 동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3.12.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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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금리인하 논의 전혀 없어'
유럽중앙은행(ECB)은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유럽중앙은행(ECB)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ECB는 2022년 7월을 시작으로 지난 9월까지 총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금리 인상 폭은 450bp에 달했으며 유로 창설 이후 가장 빠른 인상 속도의 금리 인상이었다.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오르는 데 그치면서 ECB의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됐다.

ECB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간 하락했지만 단기적으로 일시 다시 반등할 것 같다"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내년 동안 점차 떨어져 2025년 2%의 목표치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올해 인플레이션은 평균 5.4%를 기록한 뒤 내년 2.7%로 둔화하고 2025년에는 2.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6년에는 1.9%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하향 수정한 것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 5.0%, 내년 2.7%, 2025년에 2.3%를 기록한 뒤 2026년에는 2.1%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은 올해 평균 0.6%를 기록한 뒤 내년 0.8%로 소폭 반등하고, 2025년과 2026년에는 모두 1.5%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이러한 평가를 기반으로 "주요 ECB의 금리가 충분히 장기간 유지될 경우 이러한 목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CB는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미래의 결정은 주요 금리가 필요한 만큼 오래 충분히 제약적으로 설정되도록 보장할 것"이라며 기존 표현을 유지했다.

또한 "제약의 적절한 수준과 기간을 결정하는 데 있어 지표 의존적인 접근법을 계속 따를 것"이라며 "금리 결정은 입수되는 경제 및 금융 지표, 기저 인플레이션 역학, 통화정책 전달 강도 등에 비추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ECB는 이날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에서의 원금 재투자를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하되 내년 하반기에는 매달 평균 75억유로씩 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PEPP 프로그램 하에서의 원금 재투자를 중단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에 PEPP의 원금 재투자가 "적어도 2024년 말까지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수정한 것이다.

자산매입프로그램(APP) 포트폴리오는 원금 재투자를 중단함에 따라 일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7월 도입한 채권 매입 프로그램인 전달보호기구(TPI)를 사용할 수 있음을 재차 시사했다.

ECB는 "인플레이션을 중기적으로 2%의 목표치로 복귀하도록 하고, 통화정책 전달의 원활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권한 내에서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됐다"라며 "유로존 전 지역에 걸쳐 통화정책 전달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부당하고 무질서한 시장 역학에 맞서기 위해 TPI를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TPI는 독일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과도하게 오르는 회원국의 국채를 ECB가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통화정책의 기조가 유로존 전체 회원국으로 원활하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ECB 통화정책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며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관련해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다"라며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금리인상과 금리인하 사이에 금리가 정체되는 구간이 있고,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으며 이는 금리 동결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적시에 목표치인 2%로 낮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난 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11월에는 전년비 2.4%로 떨어졌다"면서도 "12월에는 인플레이션이 에너지 가격 기저효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2024년에는 기저효과가 더욱 커지고, 에너지 가격 충격 영향을 제한하기 위한 과거의 재정 조치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면서 다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더욱 완화됐다"면서도 "국내 물가 압력은 단위 노동비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현재 평가에 따르면 ECB 주요 금리는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면 중기 목표 2%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결정은 정책 금리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약적 수준으로 설정되도록 할 것"이라고 라가르드 총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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