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용등급 '강등위기'···"현금흐름 개선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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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신용등급 '강등위기'···"현금흐름 개선 쉽지 않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2.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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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신용등급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한국신용평가는 13일 이마트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 이마트가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였다. 

한국신용평가는 13일 이마트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동안 이익창출력이 약화했으며 향후에도 현금흐름 개선이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2조 1000억원의 매출과 38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단 0.2%에 불과하다.

한신평은 "주력인 대형마트는 높아진 온라인 침투율과 근거리·소량구매 패턴 등으로 매력도가 저하됐다"며 "온라인 부문은 지마켓 인수 등으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쳤으나 높은 경쟁 강도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양점과 성수점 등 주요 점포 매각·폐점과 인수 과정에서 식별한 무형자산에 대한 상각비도 실적 하방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더해 신세계건설의 실적이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 사업장 손실 등으로 악화하면서 연결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부터 이베이코리아(3조6000원), W컨셉코리아(2616억원), SCK컴퍼니 지분(4806억원) 등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했다.

이에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 9월 말 기준 9조544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4조3650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12.8%에서 150.5%로 차입금의존도는 27.7%에서 34.1%로 악화했다.

한신평은 "연간 1조원 규모의 자산매각과 외부 투자 유치 등으로 재무부담을 통제하고자 했으나, 지난해에도 미국 와이너리 취득, 부동산 개발 등의 자금소요가 계속되면서 순차입금 증가 추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재무안정성은 더욱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부담과 부동산 개발 관련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이고출점 재개 등 영업자산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전환하면서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현금흐름 개선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신평은 "온라인, 근거리, 소량 구매 패턴이 굳어지는 상황에서, 소비 부진 전망도 겹치며 주력인 대형마트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또한 "온라인 사업은 이익 개선에 중심을 두지만 가격 비교가 용이한 채널 특성상 판매 이익이 높지 않다"며 "주요 경쟁사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비관했다.

이마트는 내년부터 대형마트, SSM, 편의점의 물류 및 구매 통합체계를 구축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서도 "관련 효익이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EBITDA/총매출액 지표 5.0% 이하'와 '조정순차입금/EBITDA 지표 6배 이상'을 제시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이마트의 해당 지표는 각각 5.8%와 5.7배로 하향 트리거에 근접했다.

한신평은 "대형마트 등 국내 주력사업의 수익창출력 개선 여부 및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성과, 온라인 사업에 대한 투자 성과와 경쟁력 확보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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