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로 7연속 동결..."현 긴축기조 유지가 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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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로 7연속 동결..."현 긴축기조 유지가 적절"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1.30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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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30일 기준금리 3.5% 결정...2월 이래 7연속 동결
올해 경제성장률 1.4%...내년 2.1% 예상
"물가상승률 목표수준 수렴할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 지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한국은행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계부채 추이와 높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을 고려해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 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올린 뒤 지난 2월부터 4월, 5월, 7월, 8월, 10월, 이달까지 7회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여전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더디게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가 높아지면서 위험회피심리가 완화됐다. 국고채 금리와 달러·원 환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주가는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고 주택가격 상승폭은 축소됐다.

국내경제 수출은 부진이 완화하면서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확대되고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국내경제는 수출 회복세 지속 등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10월 중 3.8%로 높아졌고 근원물가 상승률은 3.2%로 낮아졌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소폭 상승했다.

한은은 향후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이 국제유가 움직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과 파급효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에 부합하는 1.4%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국내외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더딘 소비 회복세 영향으로 지난 전망치인 2.2%를 소폭 하회한 2.1%로 예상했다.

국내 물가는 수요압력 약화, 국제유가와 농산물가격 하락 영향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예상보다 높아진 비용압력의 영향으로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져 내년 상반기중 3% 내외를, 올해 3.6%, 내년 2.6%로 전망했다.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해 올해와 내년 상승률을 각각 3.5%, 2.3%로 예상했다.

한은 금통위 관계자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경로가 당초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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