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도 쌓인 국내증시, "2500선에선 추격매수 자제해야"
상태바
피로도 쌓인 국내증시, "2500선에선 추격매수 자제해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1.27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술적 지표, 곳곳서 과열 징후 포착돼
증권가 "2500선 추격매수 자제하고, 2450선에서 비중확대"
주식시장에서 과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추격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주식시장에서 과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추격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1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국내증시의 피로도가 상당히 누적된 모습이다. 지난주 한 때 2522선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2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2500선을 기점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등 상승탄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곳곳에서 과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추격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어 주목된다. 
 
11월 가파른 랠리 이후 숨고르기 장세

11월 이후 코스피 지수는 24일 종가 기준으로 9.65% 상승했다. 월간 수익률로는 올해 최대폭의 상승세다. 미국 물가지표의 하락 안정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국내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수급 변화가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해석된다. 

2500선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피 지수는 최근 들어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02% 하락한 2497.25를 기록중이며, 2500선 회복 및 안착을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과열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만큼 눈에 띄는 상승세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코스피 지수가 추세선인 200일선과 경기선인 120일선이 위치한 252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 2520선에는 추세선인 200일선과 경기선인 120일선이 위치해있다"며 "기술적 지표들에서 하락 다이버전스가 진행중이며, 당장 2500선에 안착하고 2600선을 향해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20일선을 하회중이고, 상대강도(RSI) 역시 과매수 국면에 도달한 뒤 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SI란 일정 기간 종안 주가가 상승한 변화량과 하락한 변화량의 평균값을 구하는 것으로, 상승한 변화량이 크면 과매수, 하락한 변화량이 크면 과매도로 판단한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 RSI가 과매수 구간으로 들어서게 되며, 이는 주식시장이 이미 과열 상태에 도달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글로벌 증시서도 과열 징후 나타나 

글로벌 증시에서도 과열의 징후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기 및 단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가 저점권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 연구원은 "중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0.1을 하회하고 있고, 단기 매크로 리스크 인덱스는 0.2를 하회하고 있다"며 "이는 리스크온(Risk On) 시그널이 정점권에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변동성 지표(VIX) 또한 12.46%로 2020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는데, 이는 추가적인 변동성 하락 가능성보다는 변동성 지표 반등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 증시에서 기술적 지표들인 MACD OSC와 스토캐스틱(stochastics) 하락 다이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MACD OSC는 MACD의 보조지표이며, MACD는 추세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신호로 활용된다. 스토캐스틱 역시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분석에 사용되는 보조지표로, 일정 기간동안 매수세가 강한지 혹은 매도세가 강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지표에서 하락 다이버전스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지수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지수의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  

이 연구원은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동평균선들의 정배열이 강화됨에 따라 상승 추세는 견고해지고 있으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염두에 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500선 추격 매수 자제...2450선에서는 비중 확대"

당분간 국내증시의 단기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큰 폭의 조정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저점인 2300선에서 2500선까지 한 번에 도달한 이후 반등폭의 중간 지수대인 2400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하고 다시 2500선 돌파 시도에 나선 바 있다"며 "이번에도 코스피가 2400선에서 2520선까지 반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단기 조정임을 감안할 때 중간 지수대인 2450~2460선대에서 지지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 특히 해당 지수대에는 50일선과, 11월15일 급반등 당시 발생한 돌파갭이 위치해있다는 점에서 지지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 코스피 2500선 전후에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2450선에 근접할수록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잠시 매수 타이밍을 늦추고 조정시 매수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