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금융사 슈퍼앱 경쟁...고객 편의 높여 미래 수익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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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금융사 슈퍼앱 경쟁...고객 편의 높여 미래 수익 잡는다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1.24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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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고객과의 접점 확보 노려
금융 앱에서 기차표·축구경기 티켓 예매까지
금융 계열사들의 주요 업무를 한데 모은 슈퍼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금융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던 계열사 업무를 하나의 앱(어플리케이션)에 모은 '슈퍼 앱'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카드·증권·보험 등의 주요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슈퍼앱은 금융사의 미래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가 됐다.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늘면서 영업점 방문자 수보다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중요해졌고 금융업 후발주자인 핀테크기업·인터넷은행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시중은행들은 슈퍼앱을 발판 삼아 카카오·토스뱅크 등 핀테크 기업이 장악한 모바일뱅킹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MAU는 각각 1735만명, 1477만명이다. 1개월 동안 한 번 이상 앱을 사용한 이용자 수가 두 은행 합쳐 3212만명이라는 얘기다.

현재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슈퍼앱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건 KB금융과 하나금융이다.

KB금융은 지난 2021년 10월 시중은행 최초로 슈퍼앱 'KB스타뱅킹'을 출시했다. 통합자산조회, 현금흐름·가계부, 주식매매, 보험금 청구, 자동차 시세조회, 헬스케어서비스 등이 하나의 앱에서 가능해진 것이다.

이달 기준 KB스타뱅킹은 주식·카드·보험·대출 등 기존 금융을 포함한 자동차·통신·여행·부동산·건강·쇼핑 등 생활금융 서비스까지 총 10개의 테마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항, 관공서 등 제휴처에서 실물 신분증을 대신할 수 있는 모바일 주민등록증도 탑재했으며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열차 승차권도 예매할 수 있다.

KB스타뱅킹의 MAU는 지난해 시중은행 최초로 1100만명을, 올해 3분기 말 12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금융 '하나원큐'는 선택과 집중으로 슈퍼앱을 키워나가고 있다. 고객 개인의 금융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앱을 키우는 것이다.

하나원큐에서는 마이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 '하나 합'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프라이빗뱅커(PB) '아이웰스(AI Wealth)'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핀테크 관계사인 '핀크'를 통해서는 대출비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비금융 분야에서는 스포츠에 주력하며 서비스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 1998년부터 국가대표 축구팀 공식 후원은행, 2017년부터 K리그 타이틀스폰서로 참여해온 만큼 하나원큐 앱에서는 축구 국가대표 A매치 입장권, K리그 대전시티즌 경기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

하나원큐의 MAU는 지난 2021년 470만명, 지난해 560만명에서 올해 590만명을 돌파하며 매년 증가세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18일 '신한 슈퍼SOL(쏠)'을 출시해 은행·카드·증권·생명 등을 한 앱에 담는다. 기존 신한금융지주의 그룹통합 모바일앱이었던 '신한플러스'를 유니버셜 앱으로 확장한 것이다.

올해 초부터 운영된 유니버셜플랫폼부의 성과다. 해당 부서는 은행·카드·증권·생명 4개 관계사 직원과 IT(정보통신)직원 등 상주 직원, 비상주 SI(시스템구축)업체 직원 등 총 150여명으로 구성했다.

신한은행 앱 '신한 쏠'의 MAU는 지난 2021년 12월 말 787만명, 지난해 12월 말 884만명, 지난 9월 말 975만명이다.

우리금융은 내년 11월쯤 그룹 통합 플랫폼을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우리원(WON)뱅킹'을 슈퍼앱 '뉴원뱅킹'으로 발전시킬 '뉴원추진부'는 지난해 말 신설됐다.

지난 1월 열린 '유니버셜뱅킹추진협의회'에서는 뉴원뱅킹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사업 추진에 따른 의견을 논의했다.

NH농협금융은 오는 2025년 2월까지 농협은행의 '올원뱅크'를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슈퍼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슈퍼앱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고객의 편의성 증진"이라며 "하나의 앱에서 송금·결제 뿐 아니라 주식 투자·보험 관련 업무도 보고 싶은 고객들의 수요에 따라 슈퍼앱이 탄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앱 통합으로 기존 기능이 삭제되거나 축소되는 점은 없을 것"이라며 "IT(정보통신)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앱 통합시 발생할 수 있는 버벅거림 현상 등의 문제 역시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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