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및 국내 증권가는 '호평'
국내 중소형 반도체주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 이어가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발표 직전일인 20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는 등 이미 실적을 앞서 주가가 움직인 탓에 막상 실적이 발표된 이후에는 주가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월가 및 국내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 중소형 반도체 관련주 역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엔비디아, 3분기 긍정적 실적 발표...주가는 하락세
21일 장 마감 후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81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34%, 전년대비 206% 각각 성장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161억8000만달러 수준을 예상했으나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주당 4.02달러로, 이 역시 예상치(3.37달러)를 웃돌았다.
관심이 집중됐던 핵심 성장 산업인 데이터 센터 매출은 145억달러를 기록, 전분기 대비 41%, 전년대비 279% 성장하면서 견조한 탑라인 성장 동력을 확인했다.
4분기 가이던스 또한 양호한 수준이었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를 이번 분기 대비 10% 증가한 200억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양호한 가이던스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실적이 발표되고 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7%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로 4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인정하는 등 중국향 매출 감소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주가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향 매출 감소가 엔비디아의 성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엔비디아 측이 미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성능을 낮춘 중국향 제품 라인업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는데다, 엔비디아의 데이터 센터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제재 강화가 일부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중국의 부재가 다른 지역의 공급난 해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며 "중국 매출의 감소는 다른 지역의 강력한 성장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세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시장의 90%를 독점한 상태로,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레이먼드제임스의 분석가인 스리니 파주리는 "엔비디아는 여러가지 도전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AI 반도체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중소형 반도체 관련주 견조한 흐름 지속
국내 투자자들 역시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실적 발표 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으나 국내 반도체 업종은 비교적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엔비디아 실적 서프라이즈에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2일(한국시간) 오후 12시50분 현재 한미반도체는 전일대비 0.65% 오른 6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HPSP는 전일대비 0.14% 오른 3만665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진테크는 전일대비 0.24% 오른 4만2650원에 거래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대비 0.15% 하락세를 기록중이나, 코스닥 지수의 하락세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편 이시각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53% 내린 812.71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24% 내린 2504선에 거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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