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이자부담 완화 방안 내놓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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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이자부담 완화 방안 내놓기로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1.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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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당국·금융지주회장 간담회 개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2023.11.2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금융권이 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이자부담 경감, 은행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약속하며 올해 안에 추가 상생안을 내놓기로 했다.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은행의 이자이익 급증으로 인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고금리 고통부터 야당의 횡재세 논란까지 언급됐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부담으로 우리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국민들의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국회에서는 속칭 '횡재세'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을 감안해 유연하고 정교하게 대응해야 하는 금융산업에 국회 입법 형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많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각 금융회사별로 상생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최근 국회에서는 산업의 근간을 흔들만큼 파격적인 횡재세 입법 논의까지 거론됐다"며 "과거 어느때보다 우리 금융권이 양호한 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 스스로 국민들의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원장은 "상생노력 외에도 중대하고 반복적인 금융사고와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통제 개선 노력도 CEO 주도로 지속 추진해 국민 신뢰를 더욱 높여나가달라"며 내부통제 강화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 역시 "금융지주회사 발전을 위한 규제개선들은 건실한 내부통제와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가 뒷받침 돼야 추진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와 은행연합회는 추가 논의를 거쳐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세부적인 지원 규모 등을 마련해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공동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추진하고 향후 발생할 이자 부담의 일부를 경감하는 방식이 검토된다.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말까지 국내은행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9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 14조1000억원보다 5조4000억원(38.2%) 늘었다. 국내은행은 3분기 누적 이자이익으로만 44조2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동기 40조6000억원 보다 3조6000억원(8.9%) 증가한 액수다.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금융당국은 은행·금융투자업권·보험 등의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릴레이로 개최할 예정이다. 릴레이 간담회 개최를 통해 금융당국과 금융업권간의 금융현안에 대한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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