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상승세 주춤'...은행채 순발행액 급증에 직·간접투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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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상승세 주춤'...은행채 순발행액 급증에 직·간접투자 인기
  • 박준호 기자
  • 승인 2023.11.21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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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순발행액 7조5395억원...전년 동기比 5조7795억원 증가
증권사 은행채 ETF, 출시 한 달만에 순자산 1조원 돌파
지난달 시중 은행의 은행채 순발행액이 7조53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600억원보다 5조7795억원 늘었다.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은행채 ETF에는 출시 한 달만에 1조원이 몰렸다. 자료 제공=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준호 기자]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수신경쟁 자제 요구에 은행채를 대량으로 발행하고 나섰다. 증권사가 운용하는 은행채에는 한 달만에 1조원이 몰려들었고 채권 직접 투자에 관심 갖는 투자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도래할 은행권 예금 만기 액수는 100조원 규모다. 은행들은 재유치를 위해 예금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려왔다. 하지만 수신 경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며 금융당국이 경쟁 완화를 주문했고 지난 10월 이후 예금 금리는 3.95~4.05%에서 상승세를 멈췄다.

금융당국은 대신 은행채의 발행 한도를 폐지 했다.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는 올 4분기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폐지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매 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의 125%까지만 채권발행을 허용했지만 이 규제를 없앤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4조6800억원이었던 은행채 순발행액은 10월 7조5395억원으로 한 달만에 2조8595억원 늘었다. 지난해 10월 1조7600억원보다 5조7795억원 급증한 수준이다.

최근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증권사의 은행채 투자상품에는 출시 한 달만에 순자산 1조원이 몰렸다.

지난 9월 12일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4-12 은행채(AA+이상)액티브'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상장지수펀드)로 한 달만에 순자산이 1조원을 기록했다. 20일 기준 순자산은 1조5613억원이다. 이 상품은 최고 신용등급인 AAA급 특수은행채 3개, 시중은행채 5개 등 총 8개 은행채에 분산투자한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11월 국내 증시에 27개 상품이 상장돼 있다. 순자산은 1년만에 6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들은 금리 하락으로 채권 가격이 상승할 때 매도로 차익을 추구할 수 있어 요즘처럼 금리 인상이 주춤한 시기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투자자들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 스마트폰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활용해 금융 채권에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채권 직접 투자는 ETF와 달리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면제되고 증권사의 운용보수도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국채·회사채·금융채 뿐 아니라 일주일 미만 초단기 채권인 환매조건부채권(RP) 상품도 매수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개인만 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도 예정돼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자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는 분리과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단 직접 투자시에는 채무불이행 등 채권발행자가 가질 수 있는 리스크들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용등급은 최상위 AAA 등급부터 부도 상태인 D등급으로 나뉘며 등급이 높을수록 위험도가 낮지만 그만큼 수익률이 낮다.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할지 바로 환매할지 등의 투자 타이밍도 직접 결정해야 하며 수익률 곡선, 대차대조표 등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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