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생각나는 배당주..."연말엔 여전히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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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불면 생각나는 배당주..."연말엔 여전히 유리"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1.16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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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점진적으로 높일 시기"
통신 및 금융주 배당수익률 여전히 높아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의 골든타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점진적으로 높일 시기"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의 골든타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점진적으로 높일 시기"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3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고 실적 공백기 구간에 접어들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조심스레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또한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예년에 비해 덜 한 상황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투자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당주 관심 높일 시기 도래"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주의 골든타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점진적으로 높일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의 국채 금리 하향 안정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 불확실성을 키웠던 요인들이 하나 둘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성장주 등 상승폭이 큰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은 상황이지만 연말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안정적인 배당주에 대한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및 불확실한 매크로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변동성 제어 측면에서 주가 등락이 안정적인 배당주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3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연말까지 실적 공백기에 접어들게 되면 연말 계절성 수요와 맞물려 배당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2005년 이후 연도별로 4분기 수익률을 살펴보면 고배당주가 가치주의 수익률을 상회한 사례는 18번 중 13번"이라며 "이는 연말로 갈수록 고배당을 수취하기 위한 수요가 증대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치마크 지수와 비교하더라도 연말 배당주는 11월에는 벤치마크와 유사하거나 이를 소폭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을 보여왔음을 감안하면 고배당주에 대한 수요는 연말로 갈수록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신·금융 등 배당수익률 여전히 높아"

올해는 고금리로 인해 배당주의 메리트가 감소하고, 기업 실적 둔화에 따른 배당 쇼크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 등 배당주를 둘러싼 리스크 요인도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주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14년 이후 국내 기업들의 배당이 지속적으로 확대된 결과 현재 배당수익률이 4%(현 국고채 3년물 금리 레벨 수준)를 상회하는 종목들이 과거 대비 많아졌다"며 "올해를 기준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한 기업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배당 삭감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의 올해 배당 수익률이 약 2.5%인 반면, 전통적인 배당주로 꼽히는 통신주와 금융주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6%대를 상회하고 있어 고배당 업종들의 배당수익률이 여전히 현 시점에서 메리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측면에서도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13.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통신주는 2.75%, 금융주는 순이익 기준 19.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통적인 고배당주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종목별 배당 여력의 차별화로 인해 견조한 실적을 중심으로 배당 지급을 지속할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당 확대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실적 호조세가 배당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주환원 모멘텀도 배당주 강세 요인 

연말부터 내년초까지 이어질 주주환원 모멘텀은 배당주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국내증시는 과거대비 높아진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그리고 주주행동주의 활성화로 인해 증시 체질이 바뀌는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주주 환원의 약 80%는 배당으로 이뤄지고 있는 국내증시 여건상 연말로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 배당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연말을 배당기준일로 정하고 배당 받을 주주를 정한 후 이듬해 봄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금을 확정한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얼마를 받을 지 모르는 상황에서 투자를 해야했다. 이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기 주주총회 이후 배당기준일 설정이 가능하고, 상장회사의 경우 분기 배당을 결의하는 이사회 결의일 이후로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같은 배당절차 개선안은 내년부터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올해까지는 국내증시에서 연말 배당주 계절성 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

다만 "올해 연말은 달라진 배당절차 개선 도입으로 인해 기업별로 배당기준일 설정 관련 혼란이 불가피해보인다"며 "올해 배당 절차 관련 정관을 개정한 기업들은 배당 기준일을 기존과 같이 12월말 결산일로 할 수 있고 내년 초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말, 그리고 내년 초까지 정관 개정 기업들의 배당 기준일 설정 공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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