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소비침체 속 5분기 연속 흑자…첫 '연간 흑자' 달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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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소비침체 속 5분기 연속 흑자…첫 '연간 흑자' 달성하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1.08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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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8조원 돌파, 누적 흑자 4448억원
활성고객 2042만명…전년 대비 14% 증가
대만,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손실 늘어…"투자 가속화"
김범석 창업자 "점유율 성장 가능성 충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쿠팡이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유통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도 올해 3분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상 첫 8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 등 핵심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대만,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도 성과를 보이며 첫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조 1028억원(61억 8355만달러, 분기 평균환율 1310.3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다. 달러 기준 매출로는 21% 증가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7조 2404억원)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한지 10개월 만에 매출이 8조원대로 올라섰다.

3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96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흑자 규모는 4448억원(3억 4190만달러)으로 전년 같은 기간 2288억원 영업손실(1억9542만달러)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크게 성공했다. 2010년 창업 이래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쿠팡은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린 배경으로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고객) 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꼽았다. 쿠팡의 활성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이번 3분기 고객 성장률은 지난 2022년 1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39만 7040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

김 의장은 "로켓에서 상품군이 늘어나면 쿠팡에서 고객이 지출이 증가한다"며 "3분기에는 1P(로켓배송, 직매입), 3P(오픈마켓,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상품군 폭을 넓혔고 활성 고객수와 매출 모두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실제 쿠팡에 따르면 상품군 폭을 넓힌 3분기 기준, 기존 카테고리에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고, 신선식품 등 신규 카테고리의 매출은 전체 사업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분야의 3분기 매출은 7조 8178억원(59억 6602만달러)로 전년 보다 18% 늘었고, 달러 기준으로는 21% 증가했다.

쿠팡 대만 2호 풀필먼트센터. 사진=쿠팡
쿠팡 대만 2호 풀필먼트센터. 사진=쿠팡

특히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 1752만달러(285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투자 확대 영향으로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1억 6082만달러(2107억원)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와 비교해 손실 규모가 1억 1700만달러 가량 늘어났다. 쿠팡은 투자 가속화에 따른 손실 확대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대만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대만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은 커지고 있다"며 "대만의 로켓배송 사업은 출시 첫 해 한국의 로켓배송이 첫 해 성장한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고, 이런 추세라면 쿠팡 앱은 2023년 한 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의 성장으로 쿠팡은 1년 만에 1만2000개의 중소기업이 대만으로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쿠팡이츠 역시 2분기 들어 와우 멤버십 할인 프로그램 출시로 고객 수와 주문이 급증했다. 쿠팡에 다르면 쿠팡이츠에 참여하는 와우 회원은 할인 혜택 출시 후 90% 늘었고, 혜택을 적용한 지역 중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는 올해 말까지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프로그램 출시 당시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오른 1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에비타(EBITDA) 이익은 2억 386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다만 이커머스의 진입장벽이 낮고 여전히 롯데, 신세계, 네이버 등 온·오프라인 경쟁자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유통 시장내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 확보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의장은 "활성 고객수와 고객당 지출액 모두에서 아직 상당한 기회가 남아 있다"며 "활성 고객수는 아직 2000만명이고, 이는 전체 유통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보이는 만큼 지갑점유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켓에서 상품 선택의 폭을 지속 확대하면 활성 고객수와 총 리테일 지출액 모두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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