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널뛰는 에코프로비엠, 증권가는 "눈높이 낮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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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널뛰는 에코프로비엠, 증권가는 "눈높이 낮춰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1.08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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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부진...4분기도 기대 어려워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높아..."적정 수준 되돌아갈 것"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조정 잇따라 
증권가에서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증권가에서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이후 에코프로비엠이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수급 변동성이 극심한 가운데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또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변동성 극심한 에코프로비엠...4분기 실적 전망은 "구름"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최근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첫 날인 지난 6일에는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았으나 다음날인 7일에는 4.85% 급락했다. 8일 오후 12시50분 현재 기준 6.5%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효과가 고작 하루에 그치면서 주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수급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기업 실적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일 3분기 매출이 1조8033억원, 영업이익이 4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로는 15%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5.4%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8%, 전분기 대비 60% 급감했다. 이는 분할 상장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이다. 

3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데에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EV용 중심의 양극재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5.4% 증가했으나,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분기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메탈 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전분기 대비 18% 악화된 것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 수익성 또한 판가 하락과 재고평가손실(340억원)이 반영되면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부진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3개국의 3분기 전가차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 감소한 가운데 프랑스의 10월 전기차 판매량 역시 전월대비 12% 감소하는 등 전방 수요가 부진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4분기 유럽향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의 경우 포드 F-150 예약 취소 건수 증가로 인해 에코프로비엠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NCM 부문의 4분기 부진이 불가피하다"며 "이에 따라 전사 매출은 전년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전동공구를 포함한 non-IT향 양극재의 경우에도 전방 건설 업황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권준수 연구원은 "최근 이차전지 업종 내 불거지는 전동화 속도조절, 메탈가격 하락 이슈 등으로 단기적인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밸류에이션 지나치게 높아..."적정 수준으로 돌아갈 것"

부진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또한 증권가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 실적 추정치에 기반한 에코프로비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98.3배, 54.3배에 달한다. 이를 포함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동기간 평균 PER은 각각 81.0배, 43.1배 수준. 글로벌 양극재 업체들의 평균이 각각 12.2배, 10.2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이를 언급하며 "미국 시장을 선점한 상태여서 비교 우위는 인정되지만, 프리미엄 폭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면서 "수급 이슈가 걷히게 되면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밸류에이션도 해외 경쟁 업체들 대비 적당한 수준의 프리미엄 영역으로 회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전 연구원 역시 "최근 주가 하락에도 펀더멘털 대비 상대적 고평가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금리를 고려한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더욱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양극재 기업 밸류에이션을 고려해야 할 시 특히 금리가 중요하다"며 "5년 후 실적을 당겨오는 이차전지 산업은 금리 상승시 현재 가치 할인폭 확대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목표주가 잇따라 하향조정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기존 44만6000원에서 33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44만5000원에서 34만원으로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47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도(REDUCE),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3만원을 각각 유지했으며, 신한금융투자 역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3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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