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증권가 냉혹한 평가에 두자릿대↓...52주 최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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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증권가 냉혹한 평가에 두자릿대↓...52주 최저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3.10.2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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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두자릿대 주가 급락...52주 최저가 
3분기 어닝쇼크에 증권가 목표주가 줄하향
LG생활건강이 전일(26일) 장 마감 후 3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한 후 27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LG생활건강이 전일(26일) 장 마감 후 3분기 어닝쇼크를 발표한 후 27일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LG생활건강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일(26일) 장 마감 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후 증권가의 냉혹한 평가가 잇따르자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결과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실적 회복을 기대했으나,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크게 낮췄다. 

LG생활건강, 3분기 어닝쇼크에 52주 최저가 

27일 오후 12시30분 현재 LG생활건강은 전일대비 18.4% 하락한 3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52주 최저가로 내려앉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주당 100만원을 웃돌며 황제주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주가 수준이 3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LG생활건강의 주가를 하락세로 이끈 것은 3분기 어닝쇼크였다. 

LG생활건강은 전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2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1400억원)를 크게 하회한 것이다. 

매출은 1조7462억원으로 전년대비 6.6% 줄었고, 당기 순이익은 913억원을 기록, 28.3%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비가 크게 위축돼 면세와 중국 매출에서 두자릿대 감소세를 보인 것이 전반적인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는 뷰티 부문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와 당사 추정치(384억원)를 크게 하회한 8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년대비 88.2% 감소한 수치다. 

그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부진과 더후 관련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며 중국 사업이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중국향 뷰티 매출인 면세와 중국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5%, 3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2019년 동월대비 45%까지 회복됐고, 7~8월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5%로 대외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수요 개선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3분기 어닝쇼크가 불가피했고, 4분기 전망 또한 어두운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가이던스로 매출 6조9000억원, 영업이익 4700억원을 제시했는데, 이는 기존 매출 목표 7조3000억원, 영업이익 7300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하향조정된 것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연간 가이던스 하향 조정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목표주가 하향조정 이어져..."당분간 기대 말라"

증권가에서도 냉혹한 평가는 이어졌다.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크게 낮췄다. 당분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갖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은 투자의견을 '바이(buy)'에서 '마켓퍼폼(Marketperform)'으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4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조소정 연구원은 "당분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실적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며 "최근 중국의 수요 회복 지연으로 매출 반등 가능성이 크지 않고 국내외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이 주신 기회도 살리지 못한 실적"이라며 냉혹한 평가를 내놨다. 투자의견은 바이(Buy)에서 홀드(Hold)로, 목표주가는 기존 70만원에서 40만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할인 행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후 리뉴얼 후 브랜드 점유율 회복, 프리미엄/매스 브랜드 성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 모두 확인한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명주 연구원은 "중국에서 화장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리브랜딩은 필요하지만, 성장통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의 더딘 회복 등을 고려했을 때 럭셔리 제품인 더후의 리뉴얼 성과는 단기간 내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확인될 때까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기존 60만원에서 3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은정 연구원은 "기여도 높은 중국이 흔들리는 가운데 외형확장을 위한 투자가 동반됨에 따라 당분간 이익 안정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세 회복이 핵심이나 아직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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