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뚜레쥬르, 해외 출점 경쟁 가속화…"글로벌 베이커리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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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뚜레쥬르, 해외 출점 경쟁 가속화…"글로벌 베이커리로 도약"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10.23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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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뚜레쥬르, 각각 글로벌 500·400호점 돌파
파리바게뜨, 내년 말레이 공장 준공…할랄 공략 가속화
뚜레쥬르 2030년 美 1000호점 달성 목표
국내 시장 출점 규제에 해외로 눈돌려
파리바게뜨 싱가포르 창이공항 T2랜드사이드점, 
 영국 런던 캔싱턴하이스트리트점과 뚜레쥬르 미국 워싱턴 게인스빌점(오른쪽). 사진제공=SPC그룹, CJ푸드빌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베이커리' 대표 주자인 SPC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차별화된 제품 및 콘셉트와 적극적인 출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베이커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최근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의 펜실베이니아, 뉴욕, 뉴저지, 캐나다의 토론토, 중국의 상하이와 베이징, 시안 등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하는 등 올해 들어 총 50개 매장의 문을 열며 글로벌 500호점 고지를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파리바게뜨 글로벌 500호점은 싱가포르 창이 공항 2터미널에 문을 연 ‘T2 랜드사이드점’이다. 싱가포르는 향후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중요 지역인 중동 및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꼽힌다.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현재까지 미국, 프랑스,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6000억원을 넘겼다.

파리바게뜨는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품질의 고급화,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와 샌드위치, 생크림 케이크 등 전략적 제품을 통한 차별화, 직접진출, 조인트벤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진출방식을 달리하는 현지화 등의 사업 전략을 꼽았다.

말레이시아 SPC조호르바루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SPC그룹
말레이시아 SPC조호르바루 공장 조감도. 사진제공=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총 50여개의 해외 매장을 추가로 열고 더욱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가맹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 제품 생산기지인 ‘조호르바루 공장’을 건립해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각)에는 본격적인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해 UAE에 설립된 글로벌 기업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개국에 진출하고 내년 준공 예정인 조호르바루 공장에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영국 시장에서 유럽 내 가맹사업 모델을 적극 테스트해 다른 유럽 국가로 진출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허진수 SPC그룹 사장은 “2004년부터 글로벌 사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500호점을 달성했다”며 “앞으로 신규 국가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 더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쳐 한국의 베이커리가 세계 최고의 베이커리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최근 해외 매장 400호점을 돌파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뚜레쥬르는 해외 첫 진출국인 미국에서 지난 8월 미국 동부 뉴욕의 맨해튼 인근에 ‘브롱스빌 점’을 오픈하며 미국 내 100호점을 돌파했다. 이달에도 4개 매장이 추가 오픈 예정이다. 뚜레쥬루는 속도를 붙여 연내 120호점, 향후 2030년까지 미국 100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미국 내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9월에는 조지아 주에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부지 선정을 마치고 2025년 완공 계획에 있다.

뚜레쥬르 미국 100호점 브롱스빌점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 사진제공=CJ푸드빌
뚜레쥬르 미국 100호점 브롱스빌점을 방문한 현지 고객들. 사진제공=CJ푸드빌

뚜레쥬르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 각국에서 현지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약 71%, 영업이익은 전년비 약 740% 상승했고, 2016년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진출한 몽골에서는 지난 6월 플래그십 스토어인 ‘몽골 글로벌파크점’을 오픈하는 등 연평균 35%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코로나19의 엔데믹과 함께 올해 들어서만 40여곳의 매장이 오픈하며 200호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아울러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글로벌 경향을 반영해 해외 시장서 식물성 기반 제품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월 미국 뚜레쥬르에서 출시된 식물성 식빵 2종은 출시 이래 월평균 1만 2000개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출시 3개월 만에 식빵 카테고리 내 매출 비중의 10%를 차지했다. 아울러 베지테리언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제품을 확대했다.

뚜레쥬르는 식물성 제품 인기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먼저 선보인 제품들의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추후에도 관련 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뚜레쥬르도 최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가 미국에서 100호점을 돌파하고 아시아 시장에서도 속도를 내며 출점을 이어가는 등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13년 프랜차이즈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전년 대비 2% 이내로만 신설 점포를 출점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을 받게 됐다. 또 인근 중소 제과점의 반경 500m 이내에도 매장을 낼 수 없다.

2019년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됐지만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는 대한제과협회와 상생협약을 맺으며 2024년까지 규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로 국내에서는 출점이 쉽지 않은 상황인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자 글로벌 입지를 다지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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